
베트남 중앙은행(NHNN)이 기업은행(IBK)의 현지법인 설립을 공식 승인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싱가포르계 UOB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외국계 은행의 100% 자회사(현지법인) 신규 설립 인가로, 베트남 내 한국 금융권의 위상과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쾌거로 평가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응우옌 응옥 까잉(Nguyen Ngoc Canh)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난 22일 하노이 중앙은행 본부에서 김성태 기업은행장을 접견하고 ‘IBK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허가서를 직접 전달했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신한베트남은행, 우리은행 베트남에 이어 베트남 내 현지법인을 보유한 세 번째 한국계 은행이 되었으며, 베트남 전체로는 10번째 외국계 단독법인 은행이 됐다.
이번 인가는 한국이 베트남 내 최대 금융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가라는 점과 함께, 중소기업 지원에 특화된 기업은행의 전문성을 베트남 정부가 높게 평가한 결과다. 김성태 행장은 면담에서 “IBK는 전체 대출의 75%를 중소기업에 집중하는 중소기업 금융 전문 국책은행”이라며 “IBK의 노하우가 베트남의 산업 발전과 현지 중소기업 육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베트남 정부는 자국 은행권 구조조정을 이유로 외국계 은행의 신규 법인 설립 허가를 극도로 제한해 왔다. 이러한 보수적인 환경 속에서 기업은행이 9년 만에 신규 면허를 획득한 것은 한-베트남 경제 협력의 깊이와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 규모를 베트남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은 이번 법인 전환을 통해 기존 지점 형태의 영업 한계에서 벗어나, 베트남 전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현지인과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김 행장은 “현지법인으로서 조속히 조직을 안정시키고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경제 동반 성장을 이끄는 핵심 금융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