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엑심은행(Eximbank)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섰던 ‘여장부’ 응우옌 투 투이(Ngo Thu Thuy) 회장이 이끄는 아우락(Au Lac) 그룹 일가가 아시아상업은행(ACB)의 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우락 그룹 회장의 딸인 응우옌 티엔 흐엉 제니(Nguyen Thien Huong JENNY)가 최근 ACB 주식을 추가 매집하면서 일가 전체 지분율이 5%를 넘어섰다.
응우옌 티엔 흐엉 제니는 지난달 26일 ACB 주식 93만 1,7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로써 그녀의 개인 지분은 기존 1.52%에서 1.53%(약 7,884만 주)로 늘어났다. 거래 당일 종가인 주당 2만 3,600동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20억 동(약 12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추가 매수로 제니와 그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ACB 주식은 총 2억 5,743만 주, 지분율로는 5.01%가 되어 법정 대주주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아우락 그룹의 수장 응우옌 투 투이(Ngo Thu Thuy) 회장은 현재 ACB 지분 0.95%를 직접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투이 회장의 남편인 응우옌 덕 힌(Nguyen Duc Hinh) 역시 0.95%를 보유 중이며, 아들인 응우옌 덕 히에우 조니(Nguyen Duc Hieu JONNY)는 1.1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천향국제교육마을(International Education Village Thien Huong)과 아이콘(ICON)사 등 일가 지배하에 있는 법인들이 나머지 지분을 나누어 보유하고 있다.
해운업계의 거물로 알려진 아우락(Au Lac) 그룹은 당초 엑심은행(EIB)의 장기 주주였으나,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 뒤 투자처를 ACB로 옮긴 바 있다. 아우락 그룹 법인 자체는 지난 2024년 1분기 중 보유하고 있던 ACB 주식을 모두 처분했으나, 총수 일가가 개인 및 관련 법인 명의로 꾸준히 지분을 늘려오며 실질적인 지배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우락(Au Lac) 그룹은 현재 총 11만 9,574DWT(재화중량톤수) 규모의 유조선 8척을 보유한 민간 해운사다. 지난 202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조 3,120억 동(약 700억 원)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2,840억 동(약 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4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본업 수익력을 바탕으로 은행업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확대하는 투이 회장의 행보에 베트남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