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대형 부동산 개발 기업 노바랜드(No Va Land)의 주가가 직전 고점 대비 30퍼센트 이상 폭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식 시장에서 강한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
4일 베트남 증권 업계와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호찌민 증권거래소에서 노바랜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1만4천200동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들어서만 하한가 매도 잔량이 2천300만 주 이상 쌓였고 거래량은 2천500만 주에 육박했다. 현재 주가 수준은 지난 4월에 기록한 고점과 비교해 30퍼센트 이상 하락한 수치다.
이러한 주가 약세는 노바랜드가 자본금 확충을 위해 오는 6월 11일 자로 보너스 주식 배정을 위한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발표한 직후에 발생했다. 노바랜드는 40 대 3 비율(40주 보유당 신주 3주 배정)로 약 1억6천760만 주의 보너스 주식을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 총액은 액면가 기준 1조6천760억 동 규모이며, 재원은 2025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상 자본잉여금에서 조달된다. 발행이 완료되면 노바랜드의 자본금은 기존 22조3천450억 동에서 24조210억 동으로 늘어난다.
자본금 증자 계획과 함께 노바랜드는 오는 2027년 만기 예정인 5.25퍼센트 금리의 해외 전환사채(CB)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조건 변경을 위한 서면 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노바랜드는 채권 발행 조건 일부를 조정하고, 향후 도래할 일부 채무의 기한 내 미이행 건에 대한 면책을 사채권자들에게 요청했다. 해당 조정안이 통과되려면 발행 잔액 기준 최소 66퍼센트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동의서 접수 시한은 런던 시간 기준 6월 4일까지다.
회사가 재무 구조 개선과 채무 조정에 나선 상황에서 대주주들의 지분 매각도 이어지고 있다. 노바랜드의 주요 주주인 다이아몬드 프로퍼티스(Diamond Properties)는 당초 공시한 298만 주 양도 계획 중 165만 주만 매각했다고 밝혔다. 거래가 계획대로 완수되지 못한 이유는 매각 방식의 변경 때문이다. 이번 매각으로 다이아몬드 프로퍼티스의 노바랜드 보유 주식은 1억7천만 주에서 1억6천800만 주로 줄었으며, 지분율은 7.61퍼센트에서 7.53퍼센트로 감소했다. 해당 법인은 이전에도 수차례 주식을 매각하며 지분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왔다.
한편 노바랜드는 지난 4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고경영진 인사를 단행하고 조직 정비를 완료했다. 이번 주총에서 부이 카오 냣 군(Bùi Cao Nhật Quân)이 2026~2031년 임기의 새로운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되어 부이 탄 냣 브엉(Bùi Thành Nhơn) 전 의장의 뒤를 이었다. 의장직에서 물러난 부이 탄 냣 브엉 전 의장은 신설된 전략·ESG 위원회 위원장 고문 역할을 맡게 됐다. 5명으로 구성된 신임 이사회는 향후 회사의 재도약 계획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노바랜드 이사회는 주주총회에서 2026년 회계연도 순매출 목표치를 22조7천150억 동으로 제시했다. 이는 2025년 실적의 3배를 웃도는 수치이자, 과거 최고치였던 2018년의 15조3천억 동을 넘어서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목표다. 다만 세후이익 목표치는 전년 수준인 1조8천520억 동으로 설정됐으며, 주주 배당은 올해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