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경제 도시 호찌민시의 마지막 황금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며 30년 넘게 개발이 지연됐던 빈꿔이-타잉다 신도시 프로젝트가 썬그룹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이해 본격적인 토지 회수 절차에 돌입했다.
4일 호찌민시 빈꿔이동 투자건설관리 프로젝트위원회와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빈꿔이-타잉다 신도시 개발 사업에 따른 부지 회수와 보상, 이주 대책 수립을 위해 관련 가구들을 대상으로 법적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고 공표했다.
빈꿔이동 인민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빈꿔이-타잉다 신도시 프로젝트의 총 면적은 423헥타르를 넘어서며, 이 중 회수 대상 토지는 약 403헥타르에 달한다. 이번 부지 회수는 관내 9개 지구에 걸친 총 4천866개 필지를 대상으로 진행되어 지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주 사업이 될 전망이다.
호찌민시 자원환경청의 실측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빈꿔이동 당국은 전체 대상의 약 80퍼센트에 해당하는 3천919건의 토지 회수 통지서 발송을 완료했다. 아울러 전체 영향 가구의 43퍼센트 수준인 2천122건의 서류에 대해 토지 측량과 현장 조사를 마쳤다. 당국은 잔여 947건에 대해서도 조속히 회수 통지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며, 이주 주민들은 기존 빈꿔이 대로를 따라 조성될 제1주거구역에 재정착하게 된다.
사이공강으로 둘러싸여 도시의 보석으로 불리는 타잉다 반도 지역의 이 프로젝트는 지난 1992년 처음 마스터플랜이 수립됐으나 투자자 변경과 재원 조달 실패가 맞물려 34년간 개발이 멈춰 선 호찌민시의 대표적인 장기 지연 사업이었다.
지난 2010년에는 사업 지연을 이유로 사이공건설총공사의 투자 허가가 취소됐으며, 2015년에는 비텍스코와 두바이계 에마르 프로퍼티스의 컨소시엄이 총 30조 동 규모의 사업자로 지정됐으나 외국인 파트너가 철수하며 다시 표류했다. 이후 호찌민시 당국은 대대적인 투자자 공모를 거쳐 최근 썬그룹이 이끄는 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승인했다. 총 사업비는 기존 계획보다 크게 늘어난 99조 동 규모다.
새로운 개발 계획에 따르면 이 신도시는 계획 수용 인구 약 5만4천 명 규모로 설계됐다. 지구 내에는 아파트, 타운하우스, 빌라, 사회주택, 이주자 주택 등 총 2만5천500여 가구의 주거 시설이 들어서며, 관련 법령에 따라 전체 주거 용지의 20퍼센트는 사회주택 건설 공급에 할당된다.
이 외에도 단순한 주거 단지를 넘어 주상복합 상업시설과 의료, 교육, 문화, 체육 시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연계된 호텔, 오피스, 인공 공원 및 요트 정박장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수변 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지 부동산 업계는 이번 토지 회수 개시가 호찌민시 동부 지역의 도시 지형을 바꾸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