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부하고 숙련된 노동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신발 수출의 핵심 거점이 된 베트남에 중국 화리 산업 그룹(Huali Industrial Group)이 20개 이상의 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고용 규모 1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4일 베트남 노동 업계와 화리 그룹이 발표한 2025년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보고서 및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화리 그룹의 베트남 내 현지 근로자 수는 2025년 말 기준 16만9천 명을 돌파했다. 이는 화리 그룹 전 세계 총인력의 91.31퍼센트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반면 다른 주요 생산 기지인 인도네시아는 약 6퍼센트, 중국 본사 및 내륙 기지는 3퍼센트 미만의 인력 비중을 기록해 베트남이 그룹의 핵심 중추 기지임을 입증했다.
그동안 베트남에서 단일 기업 집단으로 고용 규모가 가장 크다고 알려진 대만계 신발 제조사 포첸 그룹(Pou Chen Group)의 2024년 말 기준 인력이 10만200명 선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화리 그룹은 이를 크게 웃돌며 현지 최대 고용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만 출신의 기업가 장충위안(Zhang Congyuan) 회장이 설립한 화리 그룹은 중국 광동성에 본사를 두고 심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다. 나이키, 컨버스, 반스, 푸마 등 글로벌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신발을 전문적으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조작 및 가공하고 있다.
화리 그룹은 전체 생산 능력의 98.75퍼센트를 해외 공장에 배치하는 글로벌 공급망 메커니즘을 구축했다. 베트남에는 20개 이상의 자회사와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며, 이 중 타인호아(Thanh Hóa)성에만 15개의 공장이 집중되어 있다. 그 외에 하이퐁, 닌빈, 응에안 등 베트남 북부와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제조 파이프라인을 촘촘히 확장해 왔다. 현지에서는 롤스포츠(Roll Sport), 알레나(Alena), 오로라(Aurora) 등 공장마다 서로 다른 법인명을 사용하고 있어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재무 데이터를 살펴보면 화리 그룹의 2025년 회계연도 총매출은 34억5천만 달러(약 250억 위안)를 기록해 전년 대비 4퍼센트 성장했다. 이 기간 베트남 등 해외 기지에서 생산되어 전 세계에 판매된 신발은 총 2억2천700만 켤레에 달한다.
다만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50퍼센트 감소한 4억4천300만 달러(약 32억1천만 위안)를 기록하며 단기적인 수익성 압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리 그룹 측은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라 고객사들의 주문이 소량으로 분산된 데다, 최근 신설한 공장들의 초기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고정비와 운영 비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섬유·신발 업계 전문가들은 화리 그룹이 최근 뉴발란스(New Balance)를 새로운 5대 핵심 고객사로 유치하는 등 파트너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베트남의 인건비 상승 압박 속에서도 고도화된 숙련도와 대규모 제조 인프라를 갖춘 베트남 기지의 생산 효율성이 글로벌 브랜드들의 포트폴리오 유지에 결정적인 낙수효과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