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라 부르지 마세요”… 화마 속으로 뛰어들어 5명 구한 대학생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3. 25.

불길이 치솟는 하노이의 한 주택 유리창 너머로 구조를 요청하는 비명이 울려 퍼질 때, 평범한 대학생 응우옌 레 뜨(Nguyen Le Tu, 21) 씨는 망설임 없이 불길 속으로 몸을 던졌다. 25일 하노이 공과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뜨 씨는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황마이(Hoang Mai)구 린남(Linh Nam) 거리의 한 5층 주택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했다.

뜨 씨는 불길이 이미 2층을 집어삼키고 위층으로 빠르게 번지는 상황을 확인하자마자 인근 공사 중인 건물 7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는 옆 건물 옥상에서 사다리를 이용해 타오르는 불길 위 함석 지붕으로 넘어갔다. 그곳에는 이미 집주인의 사위인 응우옌 띠엔 롱(Nguyen Tien Long) 씨와 정체불명의 한 남성이 망치로 지붕을 부수며 구조를 시도하고 있었다.

뜨 씨는 지붕에 뚫린 좁은 틈을 통해 내부로 진입했다. 검은 연기가 가득 차 앞이 보이지 않고 숨을 쉴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이었지만, 그는 롱 씨와 함께 물탱크를 찾아 옷을 적셔 얼굴을 감싼 뒤 수색을 이어갔다. 뜨 씨는 소방 당국 및 이웃들과 협력해 노인과 아이들을 포함한 일가족 5명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사건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뜨 씨의 활약상이 알려지며 ‘영웅’이라는 칭송이 쏟아졌으나, 그는 손사래를 쳤다. 현재 탄냔(Thanh Nhan) 병원에서 연기 흡입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뜨 씨는 “지붕을 직접 부순 분들은 따로 있고, 나는 그저 도왔을 뿐”이라며 “영웅이라 부르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사고 사실을 숨기고 어머니께는 “넘어져서 다쳤다”고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화재에서 직접 지붕을 뚫고 처가 식구 7명을 구해낸 사위 롱 씨는 어깨에 화상을 입으면서도 구조를 멈추지 않아 감동을 더했다. 롱 씨는 “지붕 위에서 함께 망치를 휘둘러준 검은 옷의 남성이 누구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며 “이름도 밝히지 않고 ‘도와주러 왔다’며 사라진 그분에게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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