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000억 원씩 공중분해”… 전쟁 공포에 텅 빈 중동 하늘길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3. 12.

중동의 하늘길이 전쟁의 화염에 휩싸이며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12일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인해 이 지역 관광 산업이 매일 약 6억 달러(약 8,0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0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외국인 관광객 지출 계획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세계 최고의 경유지인 두바이와 도하, 아부다비 등 항공 허브들의 타격은 처참한 수준이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길목인 이곳은 하루 평균 52만 6,000명의 승객을 처리해왔으나, 최근 잇따른 영공 폐쇄로 운항 편수가 급감했다. 전 세계 291개 도시를 연결하는 두바이 국제공항은 분쟁 발생 첫 주 만에 예정된 항공편의 85%가 줄어들었다. 항공 통계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카타르항공은 하루 563회였던 운항 횟수가 3월 10일 기준 66회로, 에티하드항공은 325회에서 56회로 폭락했다.

여행객들의 불안감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스페인 관광 컨설팅 업체 마브리안(Mabrian)이 발표한 보안 지수(SPI)를 보면, 바레인의 보안 인식 점수는 100점 만점에 9.6점까지 추락했다. 이는 분쟁 전보다 81점이나 떨어진 수치다. 오만(24.8점)과 카타르(18.4점) 역시 반 토막 이상 점수가 깎였다. 그나마 아랍에미리트(51.9점)와 사우디아라비아(85.3점)가 방어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안전한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관광 엑소더스’의 최대 수혜지는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이 될 전망이다. 미국과 영국, 독일의 여행객들은 이미 중동행 투어를 취소하고 대체지로 유럽을 선택하고 있다. 이집트와 요르단 등 인접 국가들 역시 투어 취소 문의가 빗발치며 연쇄 타격을 입고 있다.

다만 현지에 거주 중인 일부 외국인들은 여전히 정부의 보안 역량을 신뢰하고 있다. 2009년부터 두바이에 거주한 뷰티 에디터 로렌 오코넬은 “UAE 정부가 안보를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한 번도 불안을 느낀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수의 관광객과 KOL(인플루언서)들은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 호텔 안에서 대기하거나, 상황이 악화될 경우 본국으로 돌아갈 플랜B를 가동 중이다.

인구학 및 경제 전문가들은 “중동이 차지했던 전 세계 환승 여객 점유율 14%가 무너지고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항공 산업의 지도가 완전히 재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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