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Vingroup)이 하노이 남부 일대에 사업비 360억 달러(약 925조 동)를 투입해 베트남 건설 사상 최대 규모의 초대형 도시를 건설한다. 12일 빈그룹과 하노이시에 따르면, ‘올림픽 스포츠 도시’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19일 팜 민 찐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공식 착공에 들어갔으며, 현재 토지 보상과 부지 조성 작업이 한창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규모는 압도적이다. 하노이시 11개 읍·면(응옥호이, 트엉띤, 타잉와이 등)에 걸친 총면적 9,171ha(약 2,700만 평) 부지에 조성되며, 예상 수용 인구만 75만 명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주거 단지를 넘어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컵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할 수 있는 국제 표준 스포츠 연합 도시를 목표로 한다. 특히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속에서 도시 내 모든 운송 수단을 전기차로 제한하고, 운영 에너지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는 ‘탄소 중립 도시’를 표방해 눈길을 끈다.
도시의 상징이 될 ‘동고(Trống Đồng·베트남 전통 청동북) 경기장’은 이번 사업의 꽃이다. 73.3ha 부지에 세워지는 이 경기장은 13만 5,000석의 관람석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축구 전용 구장으로 설계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 개폐식 지붕은 물론, AI를 활용해 6~10시간 내에 잔디를 교체하는 시스템, 전 좌석 5G 연결 등 최첨단 스마트 기술이 집약된다. 경기장은 2028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노이시는 현재 411ha 규모의 B분구(스포츠 도시 구역)를 우선 추진 구역으로 설정하고 인허가 및 보상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타잉와이(Thanh Oai), 전호아(Dan Hoa)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보상금 지급이 시작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빈그룹이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시아 전체의 도시 개발 지형을 바꿀 초대형 프로젝트”라며 “단순한 건설 사업을 넘어 베트남의 국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925조 동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 조달과 대규모 토지 보상 과정에서의 잡음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