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실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유독 ‘수채화’ 그리기를 두려워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익숙한 연필로 그릴 때의 당당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수채화는 어려워요.” 하고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 학생들을 보면 처음 제대로 미술을 시작했을 때의 제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아동 미술을 배울 때 말고 미술 전공을 결심한 후 입시미술 학원을 다닐 때의 모습 말입니다. 몇 개월간의 기초 수업이 끝나고 본격적인 입시 준비로 수채화를 처음으로 배울 때 익숙한 ‘정육면체’를 자신있게 끝내고는 선생님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원장 선생님께서 실기실에 들어오셨었는데 제 그림을 보시고는 갑자기 실기실이 떠나갈 정도로 호통을 치셨습니다. “명암만 넣을꺼면 뭐하러 수채화를 해?” 라고요. 그림을 보니, 제 화판 위의 정육면체는 마르지 않은 곳에 …
Read More »영국은 ‘유럽이 싫다’
이원복 교수의 현대 문명 진단은 1990년초 부터 2002년말 까지 13년간 주간조선에 무려 600여회에 걸쳐 장수 연재 되었던 만화칼럼을 인터넷판으로 묶은것으로 그 중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주제와 내용만을 골라 연재 합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만화로 보는 현대문명진단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현대문명 흐름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PDF 보기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ad More »조선명탐정2. 사라진 놉의 딸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줄이 대기하는 성수기가 바로 명절 연휴다. 명절 영화란 어떤 것일까? 아마 전 가족들이 함께 볼 만한, 훈훈한 가족영화들이 될 것이다. 이 시기에 개봉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작품들을 보자면 ‘7번방의 선물’ ‘과속스캔들’ ‘수상한 그녀’ 등을 들 수 있다. 전형적인 온 가족 관람 영화였다. 올 명절 영화로 가장 기대를 받은 작품은 바로 김명민 주연의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이다. ‘조선명탐정’은 이미 2011년 ‘각시투구꽃의 비밀’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478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의 성공은 사실 의외였다. 당시 ‘평양성’ ‘글러브’ ‘헬로우 고스트’ 등의 쟁쟁한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조선명탐정’이 최고 흥행 성적을 가져갈 것이라는 예측이 쉽진 않았다. 첫 번째 이유는 바로 …
Read More »시계가 고장 났어요. Đồng hồ Của tôi chết rồi
베트남에는 동네 곳곳에 수리점을 흔히 볼 수 있다. 타고난 손재주 덕에 선풍기에서 컴퓨터에 이르기 까지 못 고치게 없다. 가격도 저렴한데다 늦어도 반나절안에 문제를 해결해 준다. 이번호에는 수리점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활 베트남어를 익혀두자. PDF 보기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ad More »말을 따르지 말고 의미를 따르라
강의를 하다 보면 때로 예정 시간보다 강의 시작이 5분 정도 늦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럴 때는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예정 시간보다 조금 늦어졌네요.”라며 양해를 구하지요. 그러면서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예정 시간보다 늦어졌다”를 영어로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말이죠. 그러면서 “예정 시간보다 늦어졌다를 영어로 옮기기 위해서 ‘late’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쓸까 고민하고 계신 분이 계신지요?”라고 질문을 이어갑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손을 듭니다. 그리고는 대부분의 원어민이라면 “예정보다 늦어졌다.”를 “We’re behind schedule.”이라고 한다고 하면 역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We’re behind schedule.”이라는 영어가 무슨 뜻인지 이미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정보다 늦어졌다”를 영어로 하려면 겉으로 드러나는 ‘말’ 즉 ‘늦다’를 ‘late’라는 영어로 옮기려는 습관이 먼저 작동을 하는 …
Read More »고정관념 깨기. 어린이 그림을 높게 평가한 클레
3년 동안 얼굴도 똑같이 생긴 일란성 여자 쌍둥이 자매와 함께 미술 수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차근차근 모든 재료를 섭렵하더니 나중에는 둘이서 알아서 척척 아크릴로 창작을 할 만큼 재능이 많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 둘을 수업을 하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같은 장소와 시간에서 태어나 똑 같은 조건과 환경에서 자랐지만, 같은 주제와 재료가 주어져도 한번도 똑같이 그리는 그림이 없었습니다. 그 쌍둥이 중 한 아이는 깔끔한 선과 채색으로 예쁜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다른 한 아이는 선은 투박하지만 특이한 색을 선택해서 개성 있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자, 그럼 둘 중에 누가 더 그림을 잘 그렸을까요? 정답은 ‘둘 다’ 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두 아이의 그림을 …
Read More »역사의 멍에는 영원한 것인가?
이원복 교수의 현대 문명 진단은 1990년초 부터 2002년말 까지 13년간 주간조선에 무려 600여회에 걸쳐 장수 연재 되었던 만화칼럼을 인터넷판으로 묶은것으로 그 중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주제와 내용만을 골라 연재 합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만화로 보는 현대문명진단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현대문명 흐름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PDF 보기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ad More »강남 1970
1970년 욕망이 춤추는 땅 제2 한강교, 제3 한강교는 어디일까? 제 2한강교는 양화대교를 가리킨다. 제 3한강교는 혜은이의 노래로 유명한 그 다리, 한남대교다. 1969년 개통된 한남대교는 당시 영등포 동쪽이라 영동이라고 불렸던 강남지역을 강북과 연결하는 다리였다.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새로운 서울이 만들어질 곳, 바로 그곳 남서울 강남의 역사는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영화 ‘강남 1970’은 격동의 1970년대를 다루고 있다. 강남 땅이 평당 50원에서 70원 사이에 거래되던 1960년대와는 완전히 다른 때였다. 강남 개발이 시작되면서 평당 가격은 5000원 선으로 뛴다. 가히 십 년 사이에 무려 100배나 땅값이 올랐다. 당시 자장면값이 100원, 담뱃값이 10원이었음을 생각하면 땅값 상승률이 얼마나 높았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유하 감독은 1970년대에 경험했던 ‘강남’ 체험을 자신의 …
Read More »아파트를 찾고 있어요. Tôi đang tìm kiếm một căn hộ
설을 전후하여 집을 옮기는 사람이 많다. 이번 호에는 집구하기와 관련된 살아 있는 생활 벳남어를 공부해 보자. PDF 보기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ad More »존중 받아야 할 나의 어린 예술가들
“선생님! 저는 그림을 너무 못 그리는 것 같아요.” 수업 중에 갑자기 한 학생이 고개를 떨구며 슬픈 표정으로 이야기 합니다. 저는 너무도 놀랐습니다. 그 학생이 그림을 못 그리는 학생이 아니거든요.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조용하던 화실이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부모님께 그림에 대한 꾸중을 들어서, 학교에서 선생님께 그림에 대한 부정적인 지적을 받아서 혹은 또래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해서 날아가버린 자신감을 다시 듬뿍 채워주기 위해서 좀 바쁘게 움직이게 됩니다. “보리야. 보리는 색을 참 잘 쓰는 구나. 보리는 이 동물도 그렸구나. 선생님은 이 동물을 이렇게 그린 친구를 아직 본 적이 없어. 정말 대단한데!” 하고 그 아이의 그림에서 보이는 좋은 장점을 칭찬을 해줘야 합니다. 또 다른 …
Read More »영웅과 학살자
이원복 교수의 현대 문명 진단은 1990년초 부터 2002년말 까지 13년간 주간조선에 무려 600여회에 걸쳐 장수 연재 되었던 만화칼럼을 인터넷판으로 묶은것으로 그 중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주제와 내용만을 골라 연재 합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만화로 보는 현대문명진단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현대문명 흐름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PDF 보기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ad More »상의원
왕실의 옷을 만드는 사람들 천재에게 질투와 시기심을 느끼는 노력형 인간의 이야기를 흔히 살리에리 증후군이라고 일컫는다. 영화 ‘상의원’은 이 고전적인 이야기를 조선 시대의 구중궁궐 그것도 의상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단장한다. ‘옷은 날개’다. 천재 디자이너 이공진의 손만 닿으면 심지어 궁녀들도 왕의 승은을 입을 만큼, 그는 타고난 열정과 재주를 가진 ‘조선의 피에르 가르뎅’으로 이름을 떨친다. 저잣거리 사람들은 그가 만들어 낸 왕비의 옷을 만들어 팔고, 그의 가위 끝에서 조선의 새로운 스타일과 유행이 시작된다. 30년 동안 온 정성과 혼을 다해 왕과 왕비의 의대를 만들어 바쳤던 어침장 조돌석에게 이공진의 파격과 창의성은 눈엣가시이자 한 번은 따라 하고 싶어지는 이중적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옷에 관한 한 ‘전통과 예의, 법도와 계급이 …
Read More »일하고 싶어요. Tôi muốn xin việc
이번 호에는 직원채용할 때 사용하는 표현과 이력서를 작성할때 쓰는 용어들을 알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청에 부응하여 이와 관련된 표현과 단어들을 익혀보자. 맘 착하고 성실한 직원을 뽑으려면 이력서부터 차근차근 본후 경험유무와 각종 증명서 등을 확인하되, 태도에서 복장, 말씨에 이르기 까지 꼼꼼하게 관찰하는게 관건이다. ‘인사가 만사’, 을미년 새해에는 좋은 직원을 만나 복된 한해를 만들어 보자. PDF 보기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ad More »영어 1등 영일이의 굴욕
필자는 고교시절 학우들 사이에서 별명이 ‘영일이’였습니다. ‘영어 일등’이라는 뜻이었죠. 전국모의고사를 보면 영어 성적만은 학급 등수부터 학년, 서울, 전국 등수까지 모조리 1등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혹시 거만하게 들렸다면 양해를 구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 별명이 자랑스러운 별명 만은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는 ‘영일이’가 사실은 ‘영어 일등’이라는 뜻이 아니라 영어 ‘만’ 일등이라는 뜻이었기 때문이었죠. 수학 과목은 자칭 타칭 “수학장애인”이었습니다.) 대학 3학년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가 되어 여느 친구들처럼 영어회화학원을 다니던 때였습니다. 전체 교육과정이 2개월 1단계씩 총 6단계로 구성되어 있는 S모 영어학원은 당시 새벽부터 줄을 서야 등록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이 학원을 6단계까지 거쳐 졸업한 사람이 많지 않았고 그 덕에 이 …
Read More »나의 화가 II. 로트레크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화가를 소개하는 ‘나의 화가 시리즈’ 중 두 번째 칼럼입니다. ‘나의 화가’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인 벨라스케스는 그의 한 작품(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1656년)에 제가 푹 빠져버려서 칼럼의 주인공이 되었다면 오늘의 주인공인 이 화가에게 저는 한 작품보다는 거의 모든 작품에 풍덩 빠져버렸답니다. 그림체, 색감, 구도 따질 것 없이 다 제 마음을 온통 빼앗아버린 오늘 칼럼의 주인공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입니다. 그럼 이렇게 제가 푹 빠져버린 이 화가 ‘로트레크’ 의 그림들을 먼저 살펴 볼까요? 이 그림의 배경이 어디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사람들이 술을 먹고, 춤을 추고 있죠? 그 시대 파리 몽마르트르의 번화가에 자리한 유명한 공연장인 ‘물랭루주(붉은 풍차라는 뜻)’ 입니다. 물랭루주는 동명의 …
Read More »개혁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이원복 교수의 현대 문명 진단은 1990년초 부터 2002년말 까지 13년간 주간조선에 무려 600여회에 걸쳐 장수 연재 되었던 만화칼럼을 인터넷판으로 묶은것으로 그 중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주제와 내용만을 골라 연재 합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만화로 보는 현대문명진단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현대문명 흐름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PDF 보기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ad More »엑소더스. 신 들 과 왕 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스펙터클, 화려한 의상과 볼거리,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드는 스토리텔러. 리들리 스콧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할리우드의 장인 감독이다. 두 여성의 자아찾기 여행담 ‘델마와 루이스’에서조차 총 한 방으로 거대한 유조선을 날려버려 관객을 압도해야 직성이 풀리는 감독이니까. 이런 스펙터클에 대한 강박은 ‘엑소더스 : 신들과 왕들’에서도 여전하다. 기둥 줄거리야 1956년에 만든 세실 B.데밀 감독의 ‘십계’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에서 익히 보아왔던 것들. 그러나 1500개의 CG와 2000억원이란 거금에 힘입어, 금빛 옷으로 치장한 고대 이집트인들은 황량한 피라미드의 계곡이 아니라 치솟은 조각상과 장엄한 석조 건물 사이에서 숨 쉬며 돌아다닌다. 또 화살이 비 오듯 쏟아지는 가운데 벌어진 이집트와 히타이트 간의 카데시 전투나 출애굽기에 나오는 …
Read More »치과에서.Tai Phòng khám nha khoa
베트남이 후진국이라고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치과를 베트남말로 냐코아(Nha Khoa), 치과의사 Nha Si(냐시)라고 하는데, 특히 이들 현지 치과의의 경우 손기술이 워낙좋아 못고치는 게 없다. 뿐만 아니라 치료비용도 한국에 비하면 거의 공짜라 할 정도로 가격이 싸다. 이 기회에 용기를 내어 한 번 방문해보자. 기본 몇마디만 할 줄 알아도 척하면 안다고 대번에 이해한다. PDF 보기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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