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교양

그 후(1909)

주인공 다이스케와 그의 친구 히라오카는 방에 마주 앉아서 직업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진지한 대화를 나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일본 지식인들 내에서 직업에 대하여 이런 사상적 교류가 오갔다는것은 상당히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우리가 노동을 함에 있어서 빵이 우선이냐 확고한 신념 이 우선이냐를 두고 논쟁을 벌인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서양 문물의 수용여부를 두고 고민하던 시기에 일본은 서구 자본주의를 깊이 향유 하면서도 그 폐해까지 걱정하던 놀라운 차이점을 소설 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추앙 받는 작가 소세키는 주인공 다이스케를 통해 당시 일본 근대화에 대해 진지한 성찰(省察)을 보여주고자 했다. 가령 영국 유학생 출신인 작가는 도쿄 상공에 쉴 새 없이 뿜어내는 공장 연기를 바라보며 암울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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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봉준호 감독은 9년 전 홍대앞 만화방에서 프랑스 만화 ‘설국열차’를 만났다. 그 자리에서 전편을 다 읽은 그는 뱀처럼 살아 꿈틀대는듯한 쇳덩어리 열차와 그 안에서 바글거리는 사람들의 강렬한 이미지에 매료돼 영화화를 결심했다. 원작의 위대한 발상에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한 상상력이 덧붙여져 완성된 ‘설국열차’는 세계를 유지하는 질서와 인간존엄에 대한 가치를 싣고 끝없이 달린다. 인간이 자초한 새로운 빙하기인 2034년을 배경으로 노아의 방주격인 윌포드 열차에 탑승해 18년째 살고있는 최후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열차는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소판이다. 그 곳에는 힘있는자와 없는 자, 부자와 가난한 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나간다. 힘있는 자는 힘 없는 자들을 이용하고 힘없는 자들은 반란을 꿈꾼다. 반란을 꿈꾸는 꼬리칸의 리더 커티스 역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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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존심 휘슬러

우리는 내가 하는일이 정말 나를 위한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치있는 일이라고 위안하고 위안받길 원한다. 이국땅에서 가족만을 위해사는 엄마들도,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이곳에서 가족을 위해 밤낮을 애쓰는 가장들도.. 그들의 노고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화가들 또한 자신들의 그림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림을 그리고 힘든 시절도 참아냈을 것이다. 추상화를 감상하면서 우리가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는 무심코 화가의 혼이 들어있는 그림을 보면서 내가 이해할 수 없음을 이유로 무시하거나 포기하는 것이다. 휘슬러는 추상화를 감상하는 법을 제시해준 화가이기도 한 것 같다. 나는 그림으로부터 외부적인 것을 제거했다. 우선 내 그림은 선과 색과 형태의 조화, 균형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미술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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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세상에 완벽한 중간 지점이란 것이 있을까? 중용(中庸)을 말하고 과유불급(過猶不及, 논어-정도를 지나치면 없는 것만 못하다)을 외쳐도 인간들은 늘 극단으로 치닫기 쉽다. 우리가 중간이란 회색지대에 머물 능력이 있었더라면 지난 세기 두 차례 세계대전 같은 참상은 목격하지 않았을 것이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서로가 완벽하다고 믿었던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도 모두 시차를 두고 실패한 제도임을 우리 또한 목격했다. 빛과 어둠, 천국과 지옥, 귀족과 노예, 자유와 억압, 진보와 보수, 신앙인과 무신론자, 천재와 바보 그리고 여자와 남자 – 셀 수 없는 상호 모순(矛盾, 창과 방패)들로 가득 차 있지만 거대한 이 세상은 그렇게 흘러왔고 또한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엉뚱한 행동을 나무라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의 세상을 이해하기 힘들다. 아이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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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개성 넘치는 인물들, 보는 순간폭소가 터져 나오는 어이없는 상황의 연속, 민망하지만 묘한 쾌감을 안기는 욕설과 대사, 죽음과 삶을 대하는 주인공의 자세가 보여주는 교훈 등 한마디로 종합선물세트라 불릴 수 있는 영화가 11월 베트남 상륙했다. 이는 충무로 대표배우 하정우가 배우 데뷔 10여 년 만에 연기가 아닌 연출로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아바타 ‘롤러코스터’를 탄생시킨 소식을 알리는 것이다. 영화 ‘육두문자맨’으로 일약 한류스타가 된 마준규(정경호).비행 공포증, 편집증, 결벽증까지 갖출 건 다 갖춘 마준규는 일본 활동 중 터진 여자 아이돌과의 스캔들로 급하게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어딘가 오버스러워 보이는 승무원들과 파파라치보다 무서운 사상 초유의 탑승객들.이륙하는 순간부터 언빌리버블한 상황들의 연속 속 기상 악화로 비행기는 두 번이나 착륙에 실패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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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차가 무너지고 있다.

이원복 교수의 현대 문명 진단은 1990년초 부터 2002년말 까지 13년간 주간조선에 무려 600여회에 걸쳐 장수 연재 되었던 만화칼럼을 인터넷판으로 묶은것으로 그 중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주제와 내용만을 골라 연재 합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만화로 보는 현대문명진단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현대문명 흐름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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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과 탐욕의 결과 바벨탑

외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많은 스트레스는 아마도 언어일 것이다. 가끔은 영어와 베트남어에 치이고 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왜 세상은 하나의 언어가 아닌 여러가지 언어를 사용해서 이렇게 골치가 아픈것일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필자 또한 베트남에 살면서 언어의 서러움을 자주 겪는 처지이니 말이다. 구약성서에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같은 언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사람들이 무모하게 바벨탑을 쌓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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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 미국의 유명 팝 가수 마돈나의 80년대 초 데뷔 히트곡 중에 “Material Girl (물질적인 여자)”이란 노래가 있다. 이 노래의 강한 비트와 경쾌한 리듬을 듣고 있노라면 개츠비(Gatsby)의 연인 데이지(Daisy) 가 연상된다. 작품 속 데이지는 상류층의 권태와 무기력한 생활 속에서 늘 화려한 파티를 즐기고 고급 드레스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사랑하는 지극히 물질을 쫓는 여자로 묘사된다. 개츠비와 데이지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은 일명 재즈(Jazz)시대, 1차 세계대전 종전부터 1929년 경제 대공황 이전까지 미국의 1920년대를 가리키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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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잘생기고 봐야 한다?

이원복 교수의 현대 문명 진단은 1990년초 부터 2002년말 까지 13년간 주간조선에 무려 600여회에 걸쳐 장수 연재 되었던 만화칼럼을 인터넷판으로 묶은것으로 그 중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주제와 내용만을 골라 연재 합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만화로 보는 현대문명진단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현대문명 흐름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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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R – The Dark World

‘토르: 다크 월드’는 ‘토르: 천둥의 신'(2011)의 후속작으로 ‘어벤져스’ 뉴욕 전투 후 아스가르드로 돌아간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 로키(톰 히들스턴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작을 연출한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아닌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연출한 앨런 테일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반부에는 다크 엘프의 무기 에테르를 잃어버린 말레키스(크리스토퍼 에클스턴 분)와 연인 제인(나탈리 포트만 분)을 잊지 못하고 방황하는 토르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그려진다. 같은 시간 지구에서 재인은 에테르를 얻게 되고 그 사실을 안 다크 엘프와 토르는 각각 재인을 빼앗기 위해, 살리기 위해 결투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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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Y – 스파이

작전은 완벽했다! 그들이 끼어들기 전까진! 반갑다 코미디!, 터졌다 빅웃음! 국내에서는 익숙지 않은 첩보물 코미디가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설정 ․ 인물관계 ․ 결말까지 외화 ‘트루 라이즈’(1994)의 기본 뼈대를 그대로 녹여냈다는 일부 평가를 받고 있으나 ‘스파이’는 한국적 정서 및 공감대에 충실한 구성을 내세워 관객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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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산업은 국민이 만든다.

이원복 교수의 현대 문명 진단은 1990년초 부터 2002년말 까지 13년간 주간조선에 무려 600여회에 걸쳐 장수 연재 되었던 만화칼럼을 인터넷판으로 묶은것으로 그 중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주제와 내용만을 골라 연재 합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만화로 보는 현대문명진단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현대문명 흐름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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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The FLU)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바이러스 감염 공포’를 다룬 영화가 나왔다. 한국식 재난 영화 의 계보를 잇는 영화 <감기>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흔하디 흔한 질병인 ‘감기’가 재 난 수준으로 몸집이 커졌을 때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시간의 흐름대로 훑어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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