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썬푸꾸옥항공은 어떤 항공사인가?

‘하늘 위의 리조트’를 내건 신생 항공사… 하노이·호찌민·푸꾸옥에서 인천 직항까지

이번 호 트래블에서는 요즘 베트남 공항 전광판에서 부쩍 자주 보이는 이름, 썬푸꾸옥항공 (Sun PhuQuoc Airways·SPA)을 들여다본다. 노을빛 주황색 꼬리날개를 단 이 항공사는 2025년 11월 첫 상업 비행에 나섰다. 그로부터 1년이 채 안 돼 하노이·호찌민에서 인천까지 직항편을 띄우고 있다. 이름만 보면 푸꾸옥 섬을 오가는 지역 항공사 같지만, 실제 노선도는 한국·대만·싱가포르·중국·인도로 뻗어 있다. 교민 입장에서 이 항공사가 어떤 회사이고, 무엇을 주고, 어디로 가는지 정리했다.

리조트 그룹이 만든 항공사
썬푸꾸옥항공은 베트남의 관광·부동산 그룹 썬그룹(Sun Group)이 세운 항공사다. 다낭 바나힐(Bà Nà Hills), 사파 판시판 케이블카, 푸꾸옥 혼텀(Hòn Thơm)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바로 그 그룹이다. 2025년 9월 운항증명(AOC)을 받았고, 10월 15일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첫 상업편은 11월 1일 오전 7시 15분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떠난 9G1203편으로, 승객 220명을 태우고 푸꾸옥으로 향했다.

회사가 스스로 붙인 정체성은 ‘레저 항공사’다. 항공사를 독립 사업이 아니라 썬그룹 관광 생태계의 한 부분으로 설계했다는 뜻이다. 비행기가 호텔과 테마파크, 케이블카를 잇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2025년 11월 썬그룹이 푸꾸옥 국제공항 운영권까지 넘겨받으면서, 푸꾸옥에서는 공항·항공사·리조트가 사실상 한 그룹 안에서 돌아가는 구조가 완성됐다.

‘하늘 위의 리조트’… 운임에 무엇이 들어 있나
썬푸꾸옥항공의 슬로건은 ‘하늘 위의 리조트(Resort in the Sky)’다.
마케팅 문구를 걷어내고 승객이 실제로 받는 것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운임은 이코노미가 라이트·클래식·플렉스·플러스, 비즈니스가 프라임·엘리트로 나뉜다. 비즈니스석은 2-2 배열의 넓은 리클라이너 좌석이다. 다만 기체에 따라 비즈니스석이 아예 없는 모노클래스 편도 있으니 예약 때 확인하는 편이 좋다.


사진: 푸꾸옥 공항 썬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내부

어디로 가나… 한국 직항만 세 노선
노선망은 푸꾸옥을 중심축으로 한 이른바 ‘바퀴살’ 구조다. 국내선은 푸꾸옥에서 하노이·호찌민·다낭·냐짱(Nha Trang)·하이퐁(Hải Phòng)으로 뻗는다. 하노이-호찌민, 하노이-다낭 같은 간선 노선과 하노이-동허이(Đồng Hới) 같은 신규 노선도 운항한다.
국제선은 2026년 3월 29일 푸꾸옥-타이베이 노선을 시작으로 빠르게 늘었다. 4월 인천, 5월 홍콩, 7월 싱가포르와 청두, 8월 방콕, 9월 쿠알라룸푸르가 차례로 열렸다. 10월 15일에는 상하이-호찌민 노선이 매일 운항을 시작했다. 12월 2일에는 첫 인도 정기 노선인 푸꾸옥-아마다바드(Ahmedabad)가 취항할 예정이다.
교민에게 가장 반가운 대목은 한국 노선이다. 4월 17일 푸꾸옥-인천 노선이 취항했고, 8월 25일에는 하노이-인천과 호찌민-인천 노선이 동시에 열렸다. 세 노선 모두 인천국제공항에 내리며, 합산 주 28회가 운항된다. 하노이·호찌민발 인천 노선은 취항 당시 편도 329만5000동부터 특가를 내걸었다.
싱가포르 노선은 매일 1회 왕복한다. 9G721편이 푸꾸옥을 오전 10시 35분에 떠나 창이공항에 오후 1시 20분 도착하고, 9G720편은 싱가포르를 오후 2시 20분에 떠나 푸꾸옥에 오후 3시 5분 도착한다. 이 구간에서는 처음으로 풀서비스 항공사가 정기편을 띄운 사례다.

1년 만에 21대…빠르게 커지는 기단
성장 속도는 베트남 항공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5년 8월 첫 항공기를 들여온 뒤 2026년 초 6대, 6월 말 11대로 늘었고, 9월에는 21대를 채웠다. 주력은 에어버스 A320neo·A321neo 계열 협동체다.
9월 22일에는 첫 광동체기 에어버스 A330(VN-A969)이 합류해 10월 초부터 하노이-호찌민 구간에 투입됐다. 회사는 연말까지 기단을 33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대가 A330이다. 장기 목표는 2030년 100대, 2035년 200대다. 2026년 2월에는 보잉 787-9 드림라이너 40대를 225억 달러 규모로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중장거리 노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누적 이용객은 첫 상업 비행 이후 약 340만 명에 이른다. 9월에는 항공 서비스 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Skytrax)의 ‘2026 월드 에어라인 어워즈’에서 ‘아시아 최고 레저 항공사’로 선정됐다. 같은 평가에서 세계 100대 항공사 99위, ‘가장 많이 개선된 항공사’ 5위에도 올랐다.

승객들의 평가는?
취항 1년이 안 된 항공사라 승객 후기가 많지는 않다. 다만 언어와 노선이 달라도 반복되는 평가는 있다.

이용 팁 (날짜 착각 주의)
• 인천에서 00:10·00:15에 출발하는 편은 ‘자정 직후’ 출발이다. 예를 들어 11월 1일 밤에 귀국하려면 항공권 날짜는 11월 2일이 된다. 예약할 때 출발 날짜를 반드시 다시 확인하자.
• 국제선 탑승권은 버리지 말자. 혼텀 케이블카 무료 탑승권을 받는 근거가 된다. 사전에 온라인 등록을 해 두고, 케이블카 탑승 때 탑승권과 여권을 함께 제시한다. 케이블카 승강장에는 항공사 승객 전용 줄이 따로 있다.
• 영화를 보려면 개인 기기에 이어폰과 충전 케이블을 챙긴다. 좌석 팔걸이에 USB-A 충전 단자가 있다. 기내 와이파이는 인터넷이 되지 않으니 메신저를 쓸 생각이라면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
• 목베개를 챙기면 편하다. 헤드레스트가 고정식인 기체가 있다.
•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해 예약했다면 온라인 체크인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는 후기가 있다. 공항에 여유 있게 도착하자.
• 운항 시각 변경 안내는 문자와 이메일로 온다. 출발 전날과 당일에 한 번씩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 수하물 허용량과 변경·환불 조건은 운임 종류마다 다르다. 결제 전에 운임 조건을 꼭 확인한다.
• 썬그룹 멤버십 ‘썬 시그니처(Sun Signature)’에 가입하면 탑승 마일리지를 썬그룹 계열 리조트·테마파크 혜택으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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