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중북부 꽝찌성에서 주민들이 1년 동안 엄격히 보존해 온 습지를 개방해 다 함께 물고기를 잡는 300년 전통의 어로 축제가 열렸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꽝찌성 빈딘(Vinh Dinh)면 하이쑤언(Hai Xuan) 마을의 짜록(Tra Loc) 촌에서 연례 전통 물고기 잡기 축제가 개최됐다. 이날 축제에는 현지 주민과 전국 각지에서 온 방문객 수백 명이 참가해 대나무 통발, 그물, 바구니 등 전통 어구를 들고 진흙탕 습지에 들어가 물고기와 새우를 잡았다.
축제가 열린 10헥타르(ha) 규모의 짜록 습지는 여름과 가을철 벼농사를 위한 천연 저수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주민들은 평소 이곳에서의 어로 행위를 전면 금지하며 생태계를 보호해 오다가, 농사철이 끝난 뒤 원로들이 길일을 선정해 단 하루 동안 마을 공동 어로를 허용한다. 이 전통은 300년 이상 이어져 오며 마을의 농경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날 행사는 오전 5시 30분 마을 원로들이 주관하는 전통 의식과 축하 북소리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습지 곳곳으로 흩어져 물고기를 특정 구역으로 몰거나 큰 물고기를 잡은 뒤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하노이, 호찌민, 다낭, 훼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서 온 관광객들도 대거 참여했다.
현지 주민들은 타지에서 일하던 친지들도 이날만큼은 고향으로 돌아와 전통을 함께 지킨다며 마을의 큰 자부심이라고 전했다. 아이들과 함께 참석한 한 방문객은 자녀들에게 농촌의 삶과 협동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뜻깊은 경험이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