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미 군용기를 타고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안보 당국자들과 연쇄 회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랫클리프 CIA 국장이 안보기관 간 접촉을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확인했으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미 매체 악시오스(Axios)와 CBS 뉴스 등도 랫클리프 국장이 군 수송기를 타고 모스크바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트레이더24(Flightradar24) 자료에 따르면 미 공군의 보잉 C-17 글러브마스터 대형 수송기가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8월 23일 라트비아 리가를 거쳐 8월 25일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 언론 보도 몇 시간 전만 해도 관련 비행 정보를 알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미 정부 당국은 이번 방문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출처는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미국이 랫클리프 국장의 방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측에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한 공격을 일시 중단할 것을 요청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에 CIA 국장의 러시아 내 회동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CIA 국장의 러시아 방문은 2021년 11월 윌리엄 번스 당시 국장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안보회의 서기를 만난 이후 처음이다. 2025년 1월 임명된 랫클리프 국장은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과 정기적으로 소통을 이어왔다. 이번 행보는 지난 1월 스티브 위트코프, 재러드 쿠슈너 특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 이후 공개된 첫 미국 고위급 인사의 방러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를 약속했으나 양측의 공습이 격화되며 타협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역시 오는 10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