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호 태풍 ‘나라(Narra)’가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여 베트남 북부 해안 및 내륙 지역에 거센 폭우가 쏟아졌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국립수리기상예보센터는 23일 오후 6시 기준 태풍의 중심이 박롱비 섬 북쪽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9급(순간 최대 11급), 이동 속도는 시속 3km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마이 번 엠 국립수리기상예보센터장은 태풍이 시속 1~2km 수준으로 매우 천천히 움직이면서 구름대가 북부 지역에 폭우를 연속적으로 내리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오후 7시부터 23일 저녁까지 흥옌, 닌빈, 하이퐁, 꽝닌 등 북부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200~300mm를 기록했다. 특히 꽝닌성 롱진은 338mm 이상, 혼가이는 326mm 이상, 하이퐁시 깟하이는 235mm 이상의 기습 폭우가 내렸으며 내륙인 까오방성 하랑면에서도 269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이번 폭우와 태풍 영향으로 랑선성에서 산사태로 1명이 사망했다. 또 랑선성 221채, 까오방성 44채 등 주택 265채가 파손되거나 지붕이 날아갔고, 랑선성에서만 2,816채가 침수됐다. 농경지 피해도 잇따라 박닌성 1,409헥타르(ha), 하노이 2,216ha 등 총 3,794ha의 벼논이 물에 잠겼다.
이 밖에도 도로 산사태와 침수 구간이 761곳 발생해 교통이 차단됐으며, 2만 7,253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고 2,314가구가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기상당국은 태풍이 통킹만으로 이동하는 24일 이후에야 강우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