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에서 남부 지역 내 치료제 재고가 바닥나 생명이 위독했던 중증 말라리아 환자가 하노이에서 항공편으로 긴급 수송된 치료제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10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 열대병병원(Bệnh viện Bệnh Nhiệt đới)은 나이지리아에서 근무하다 지난 7월 귀국한 30세 남성 환자에게 치료제 아르테수네이트(Artesunate)를 긴급 투여해 상태를 안정시켰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귀국 3일 전부터 고열과 오한 증상을 보였으나 아프리카 현지에서 치료받지 않은 채 입국했으며, 이후 검사에서 말라리아 원충 감염 및 황달 증상이 확인되어 지난 7월 23일 열대병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중증 말라리아로 진행된 환자를 살리기 위해 즉시 아르테수네이트 투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나, 당시 호찌민을 비롯한 베트남 남부 지역 의료기관의 해당 약품 재고가 완전히 고갈된 상태였다. 이에 병원 측은 전국 의료기관에 긴급 연락을 취해 재고를 보유하고 있던 하노이 백마이(Bạch Mai)병원으로부터 약품을 지원받기로 결정했다.
약품은 즉시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으로 옮겨져 당일 오후 7시 비행기에 실렸으며, 오후 9시 15분 호찌민 떤선녓 공항에 도착한 뒤 대기 중이던 병원 관계자들에게 전달됐다. 약 1,700km 떨어진 하노이에서 수송된 약품은 환자 입원 5시간 만인 오후 10시경 병동에 도착해 즉시 투여됐다.
집중 치료를 받은 환자는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양호한 경과를 보이고 있다. 한편 호찌민시는 2020년 자국 내 말라리아 퇴치를 선언한 이후 아프리카 등 해외 유입 사례만 간헐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치료제 비축량을 소량으로만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전역의 말라리아 발생 건수는 연간 500건 미만이며,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말라리아 완전 퇴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