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유통기업 모바일월드투자합자회사(MWG)의 핵심 자회사인 디엔마이싸인(DMX)이 증시에 상장한 가운데, 모바일월드의 전체 시가총액이 자회사인 디엔마이싸인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는 기현상이 나타나면서 경영진이 기업가치 저평가를 지적하고 나섰다.
7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디엔마이싸인은 지난 6일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에 12억 7,000만 주를 공식 상장했다. 상장 첫날 디엔마이싸인 주가는 2.5% 상승한 8만 2,000동(VND)으로 마감하며 시가총액 약 104조 동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날 모바일월드(MWG) 주가는 1.4% 하락한 7만 1,200동으로 마감해 시가총액이 디엔마이싸인과 유사한 약 104조 동 수준에 형성됐다. 모바일월드는 디엔마이싸인 지분 86%를 보유한 모회사다.
시장은 이번 상장으로 모바일월드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모바일월드는 디엔마이싸인 외에도 식료품 체인 백화싸인(Bách Hóa Xanh), 약국 체인 안캉(An Khang), 유아용품 체인 아바키즈(AVAKids) 등을 소유하고 있으나, 현재 시가총액 기준 디엔마이싸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의 가치는 총 16조 동 미만으로 산정되는 셈이다. 이는 지난 2024년 초 흑자 전환 전 단계에서도 CDH 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할 당시 약 35조 5,000억 동(약 14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던 백화싸인의 평가액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실제로 백화싸인은 올해 8월 초 기준 매장 수가 3,400개로 확대됐으며 수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 백화싸인의 세후이익은 약 9,100억 동으로 누적 손실을 약 7조 동 수준까지 줄였다. 부당린(Vũ Đăng Linh) 모바일월드 총괄사장은 백화싸인이 올해 이익 목표인 1조 8,000억 동을 조기 달성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2~3년 내에 남은 누적 손실을 모두 상쇄한 뒤 기업공개(IPO) 및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또안반히에우엠(Đoàn Văn Hiểu Em) 디엔마이싸인 대표 겸 모바일월드 이사회 이사는 “디엔마이싸인이 화려하게 꾸며진 거실이라면 모바일월드는 성 전체”라며 “현재 시장에서 모바일월드의 가치가 적정 수준보다 최소 40% 이상 저평가되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바일월드 경영진은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전체 세후이익 목표치인 9조 2,000억 동을 당초 계획보다 2~3개월 앞당겨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