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 이민자 물결 이후…공포와 지정학적 파장

세우타 이민자 물결 이후…공포와 지정학적 파장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8. 4.

스페인의 북아프리카 자치도시 세우타에 며칠 만에 6만 명이 넘는 난민과 이주민이 대거 몰려들었다가 빠져나가면서 지역 사회에 심각한 혼란과 지정학적 후폭풍을 남겼다.

3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부터 스페인 영토인 세우타에 6만 명에 달하는 이주민이 국경 장벽과 해상을 통해 밀려들었다. 8월 2일 오전 기준 대다수 이주민이 도시를 떠났으나, 해변과 거리에는 이들이 버리고 간 신발, 튜브, 플라스틱병, 타이어 등 막대한 쓰레기가 남았다. 현지 환경미화원 에바리스토 카사레스 페르난데스(55)는 평화롭던 도시의 모습이 사라졌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북아프리카 연안 지브롤터 해협에 위치한 면적 약 18.5㎢의 세우타는 모로코 국경 도시 프니데크와 약 6.4km의 국경을 접하고 있다. 1415년 포르투갈에 점령된 후 1580년부터 스페인 영토 편입 과정을 거쳐 1668년 공식 병합됐으며, 현재까지 스페인 주권하에 놓여 있다. 수세기 동안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가 공존해 왔으나 이번 대규모 이주민 유입 사태로 안보적·사회적 위기에 봉착했다.

이번 사태로 세우타 안보 당국은 ‘국경의 몰락’을 선언했으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주권 침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인구 8만 명의 세우타 주민들은 며칠간 외출을 자제하고 상점 문을 닫아야 했다. 67세의 미용실 업주 메르세데스 카브레라 라파로는 재발 우려에 대한 공포감을 호소했다. 스페인 정부는 군경을 동원해 이주민 대부분을 체포한 뒤 8월 1일 저녁 모로코 국경 너머로 송환 조치했다.

이번 위기는 세우타에 대한 스페인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모로코와의 긴장 관계를 다시금 부각시켰다. 모로코 내무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허위 정보 유포가 유입 원인이라며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으나, 이주민들은 모로코 경비대원이 국경 통제를 방치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산체스 총리가 모로코와 갈등 관계인 알제리를 방문한 점, 서사하라 분쟁 및 스페인 정부의 대(對)미국·이스라엘 외교 노선 차이 등 복잡한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21년 5월에도 외교 갈등 여파로 모로코인 1만 명이 세우타로 집단 유입된 바 있다.

스페인 시민방위대 대표 라시드 스비히는 세우타가 국경을 둘러싼 지정학적 게임의 희생양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태 직후 극우 정치인들이 세우타로 모여들어 스페인 정부를 비판하자 이슬람 자치공동체의 반발 시위가 이어지는 등 내부 분열도 심화하고 있다. 현지 주민 누르 아흐메드(20)는 정치 세력들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이용하려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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