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울푸(Wolfoo)’가 영국 법원으로부터 전 세계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삭제 명령을 받았다.
3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 고등법원은 ‘울푸’의 제작사인 베트남 에스커넥트(SConnect)사에 대해 해당 애니메이션의 모든 동영상을 전 세계 인터넷 플랫폼에서 삭제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해스브로(Hasbro)가 소유한 ‘페파피그(Peppa Pig)’의 음원을 에스커넥트가 대규모로 장기간 무단 사용했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다.
법원 조사 결과 샘플 검사를 진행한 영문판 울푸 동영상 92건 전체(100%)에서 “우라(Hooray)!”와 같은 페파피그의 효과음이 확인됐으며, 다른 언어 버전 동영상에서도 75%의 비율로 해당 음원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법원은 울푸 캐릭터가 등장하는 모든 동영상 콘텐츠를 유튜브, 유튜브 키즈, 공식 웹사이트 ‘울푸 월드’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베트남 시간 기준 3일 오후 8시 이전까지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 이번 명령은 영국이나 유럽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미국과 베트남을 포함한 세계무역기구(WTO) 166개 회원국 전체에 적용된다.
이번 법적 분쟁은 2022년 해스브로와 제작사 애슬리 베이커 데이비스(Astley Baker Davies)가 에스커넥트 측에 대해 2~5세 유아층이 울푸를 페파피그와 같은 캐릭터 세계관으로 오인하도록 의도했다고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에스커넥트 측은 2020년 중반 이전 제작된 영상에 포함된 음원은 외주업체가 무단으로 넣은 것이며, 이후 영상은 자체 녹음 음원을 사용했으므로 전 세계적인 삭제 조치는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외주업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2020년 중반 이후 영상에서도 침해 사실이 확인됐다며 에스커넥트 측의 주장을 모두 배척했다.
2018년 첫 선을 보인 ‘울푸’는 늑대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아랍어·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더빙되며 전 세계에서 수억 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