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28일 낮, 47세의 리 호앙(Lý Hoàng)씨는 호찌민(Hồ Chí Minh)시 Gia Định 동(phường) Vũ Tùng 골목의 한 주택 안에서 다리를 구부린 채 누워 있었다. 남은 공간은 너비 약 4m에 깊이 1m도 채 되지 않았다. 양쪽 끝을 철문으로 막아두면 열기가 가득 차 숨이 막힐 정도였다.
이 좁은 공간은 지난 6월 말 당국이 Xuyên Tâm 수로 정비 사업을 위해 토지를 수용한 뒤 남은 집의 잔여 부분이다. 수용 이전 이 주택은 약 18㎡ 규모로, 호앙씨를 포함해 부모, 형제자매 3명, 조카 2명 등 7명 가족이 20년 가까이 거주해온 터전이었다.
해당 주택은 토지소유권 증명서(등기)가 없었던 탓에 철거 구역 안에 포함된 4분의 3 이상의 면적에 대해 9억 동(900 million VND) 이상의 보상금을 받는 데 그쳤다. 부모와 남동생은 보상금을 받은 뒤 다른 곳에 방을 얻어 이사했고, 호앙씨는 친척 2명과 함께 남은 자투리 공간에 계속 머물고 있다.
호찌민 Xuyên Tâm 수로 정비 사업 구간에는 호앙씨와 같이 집 일부만 수용당한 채 초박형 공간에서 버티는 주민들이 여럿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른바 ‘초박형 주택(nhà siêu mỏng)’에서 생활하며 임시 거처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Xuyên Tâm 수로 정비 사업은 호찌민시의 도시 환경 개선 및 수질 복원을 위한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로, 수로 인근 주민들의 토지 수용과 이주가 불가피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보상 기준과 이주 대책을 놓고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세대는 생활 여건이 극도로 열악한 잔여 공간에 방치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