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금융권의 2026년 상반기 잠정 실적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부실채권 압박으로 수익성이 반토막 난 은행과 역대급 실적 호조를 기록한 은행 간의 양극화 지표가 뚜렷해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 및 은행권 종합 보도에 따르면, 사콤뱅크(Sacombank)는 조달 금리 압박과 과거 부실 자산 여파로 인해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익 포지어(Loic Faussier) 사콤뱅크 은행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재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고 부실채권(NPL) 비율이 5.6%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산되는 등 난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설정액은 사상 최대치인 4조 7,000억 동 이상으로 불어나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충당금을 차감한 상반기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급감한 1조 9,000억~2조 동 선에 그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사콤뱅크의 현 최고경영자(CEO)는 응우옌 득 탁(Nguyễn Đức Thạch Diễm)이며, 로익 포지어는 과거 비엣캐피탈뱅크나 VP뱅크 등 다른 은행을 거친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지 매체의 경영진 성명 인용에 혼선이 있을 수 있어 인적 정보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안빈은행(ABBank)은 역대급 성장세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지표를 보였다. 안빈은행이 공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급증한 3조 160억 동을 기록해 연간 목표치(4조 5,000억 동)의 67%를 조기 달성했다. 2분기 말 기준 안빈은행의 총자산은 연간 계획을 100% 충족한 260조 6,500억 동에 달했다. 대출 잔액은 138조 동, 총수신 잔액은 163조 동으로 집계됐으며 부실채권 비율은 0.55%의 극히 낮은 수준에서 통제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CAR) 역시 12% 이상을 유지해 건전성 정국을 확고히 했다.
대형 국유 상업은행들의 자산 대형화 추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비엣틴뱅크(VietinBank)는 5월 말 기준 총자산이 연초 대비 6% 증가한 약 3,000조 동을 돌파했다. 이는 베트남 금융 역사상 BIDV에 이어 두 번째로 총자산 3,000조 동 반열에 진입한 대기록이다. 찬 민 빈(Trần Minh Bình) 비엣틴뱅크 의장은 상반기 예금 유치 압박과 유동성 확보라는 난제가 겹친 환경 속에서도 능동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여신 성장세를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아그리뱅크(Agribank) 역시 상반기 결산 회의를 통해 6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 동을 돌파했으며, 총수신은 2,500조 동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아그리뱅크의 부실채권 비율은 1.13%의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