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혈관에는 베트남의 피가 흐른다”… 훙 카오 미 해군장관 직무대행, 고향 꽝찌성 방문해 미군 유해 발굴 현장 지휘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6. 25.

베트남계 미국인으로서 미 해군성 최고위직에 오른 훙 카오(Hung Cao) 미국 해군장관 직무대행이 자신의 뿌리이자 부친의 고향인 베트남 중부 꽝찌(Quảng Trị)성을 전격 방문해 미군 실종자 유해 발굴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26일 미 해군성 공보실 및 꽝찌성 외무국 종합 공시 보도에 따르면, 훙 카오 직무대행은 지난 24일 퍼시픽 파트너십(PP-PF26)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꽝찌성 쯔엉닌(Trường Ninh)사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지는 1968년 3월 28일 야간 임무 수행 중 추락한 미 공군 F-111A 전투기(기체 번호 66-0022) 승무원 2명의 유해를 찾기 위해 양국이 수년째 공동 수색을 벌이고 있는 사유지 정원 내부의 발굴 현장이다. 카오 직무대행은 1시간 동안 현장에 머물며 발굴단원들을 격려한 것은 물론, 직접 흙과 돌더미를 채 거름틀로 나르는 등 유해 수색 작업에 동참했다. 그는 “이곳에서 수습되는 모든 유해는 DNA 감정을 거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전날 또 람(Tô Lâm)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도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유해 송환 협력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종전 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과거의 손실을 다루는 것이 양국 전진의 핵심이라며, 이제는 과거를 뒤로하고 양국 간 무관세 및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때라고 덧붙였다.

미 해군성에서 베트남계 미국인 중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카오 직무대행은 이번 방문이 외교적 임무이자 개인적인 여정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사람들에게 늘 스스로를 베트남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한다”며 “내 마음은 미국에 속해 있지만, 혈관에 흐르는 피는 베트남의 피”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아버지가 태어나고 자란 꽝찌성을 다시 찾은 것은 인생의 거대한 원을 완성한 것처럼 심오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카오 직무대행은 현역 군인 시절이던 지난 2014년에도 베트남을 방문해 해저 미폭발 불발탄(UXO)을 안전하게 인입·처리하는 다이버 교육을 주도한 바 있다. 그는 “무기는 생산되는 순간부터 파괴될 때까지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며 불발탄 처리 등 1991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베트남 전쟁 피해 복구 지원 사업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카오 직무대행을 접견한 또 람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베트남이 미국을 가장 전략적으로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로 여기고 있으며,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확언했다. 베트남 최고지도자는 미국 측에 고엽제(다이옥신) 오염 정화, 불발탄 제거, 장애인 지원 사업을 지속 확대해 줄 것과 함께 베트남군 전사자 유해 발굴을 위한 정보 및 전쟁 유물 제공, 관련 기술 이전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카오 직무대행은 베트남의 눈부신 발전상과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미 해군 수장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베트남계 미국인 사회가 베트남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고 양국 유대를 강화할 수 있도록 가교 구실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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