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풍 고성 호텔인 ‘더 그레이린 에스테이트(The Graylyn Estate)’를 본선 무대 대본영으로 전격 확정했다.
26일 독일축구연맹(DFB) 및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스포츠 미디어 종합 공시 보도에 따르면, 독일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대형 고성 호텔인 그레이린 에스테이트에 투숙하며 미국 대학 축구의 요람으로 꼽히는 ‘W. 데니 스프라이 사커 스타디움(W. Dennie Spry Soccer Stadium)’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주요 3대 도시를 아우르는 트라이어드(Triad) 광역권에 자리 잡은 이 호텔은 지난 1978년 미국 국가역사기념물(Điểm đến Lịch sử của Mỹ)로 공식 지정된 유서 깊은 건축물이다.
총면적 22헥타르(ha) 규모 그레이린 에스테이트는 1928년 노르만(Norman) 건축 양식을 기반으로 완공됐다. 메인 성채를 중심으로 게스트하우스, 별관, 전용 차고지, 유기농 농장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과거 세계적인 담배 기업인 레이놀즈(Reynolds) 그룹의 보우먼 그레이 시니어(Bowman Gray Sr) 회장 가문이 소유했던 이 저택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글로벌 고위 외교 사절단이 단골로 묵고 간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명문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Wake Forest University)가 소유권을 넘겨받아 최고급 컨퍼런스 센터 및 호텔로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메인 건물인 매너 하우스(Manor House)를 필두로 더 뮤즈(The Mews), 버나드 코티지(Bernard Cottage), 가드너스 코티지(Gardener’s Cottage), 독립형 방갈로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해 놓았다.
독일축구연맹(DFB) 수뇌부는 미국 전역의 수많은 후보지를 정밀 실사한 끝에 철저한 보안과 독립된 공간 확보가 가능한 그레이린 에스테이트를 최적의 대본영으로 낙점했다. 이번 월드컵 베이스캠프 유치 작전은 지난해 말부터 극비리에 진행됐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루디 푈러 스포츠 디렉터, 안드레아스 레티히 최고경영자(CEO) 등 연맹 핵심 지휘부는 지난해 12월 초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조 추첨식 직후 곧바로 노스캐롤라이나 현장으로 이동해 시설 전반을 샅샅이 점검했다. 객실 욕실 등은 고풍스러운 클래식 가구와 인테리어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현대적인 감각의 최고급 자재와 조명 시스템으로 전면 리모델링됐다.
호텔 내부는 크게 전통 가구와 대형 벽난로가 어우러진 전통 다이닝 룸과 지하층에 위치한 그릴 룸(Grille Room) 등 다채로운 실내외 연회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일 대표팀 전담 조리사들은 선수들의 영양 상태와 전술적 피로도를 고려해 맞춤형 식단을 직접 설계했으며,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철저한 인룸 다이닝(In-room dining)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선수들의 완벽한 사생활 보호를 위해 호텔 관내에 전용 엔터테인먼트 라운지와 최첨단 리커버리 물리치료실이 임시 설치됐다.
선수단이 매일 사용할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의 W. 데니 스프라이 스타디움은 숙소에서 단 3km 거리에 위치해 있어 차량으로 7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최적의 동선을 자랑한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미국은 대륙이 워낙 넓어 본선 경기 시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하다”라며 “따라서 일상적인 훈련 일정에서는 불필요한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는데, 이 숙소는 우리의 엄격한 동선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나겔스만 감독은 이 고성이 유로 2024 당시 독일 대표팀이 장기 투숙했던 독일 헤르초게나우라흐의 홈 그라운드(Home Ground) 트레이닝 센터와 매우 유사한 안락함과 고요함을 갖추고 있어 선수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