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패션 거물 ‘망고’ 창업주 추락사 반전…장남, 116만 달러 보석 석방 속 ‘살인 혐의’ 본격 수사

스페인 패션 거물 '망고' 창업주 추락사 반전…장남, 116만 달러 보석 석방 속 '살인 혐의' 본격 수사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5. 21.

전 세계 120여 개국에 매장을 둔 스페인의 글로벌 의류 제국 ‘망고(Mango)’의 억만장자 창업주 이삭 안딕(Isak Andic)의 의문의 추락사 사건이 ‘존속 살인’이라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사고사로 종결됐던 사건이 10개월 만에 살인 수사로 전환되면서 현지 공안과 사법 당국에 전격 체포됐던 창업주의 장남이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나, 법원이 계획 범죄의 정황이 충분하다고 명시하면서 스페인 재계가 발칵 뒤집혔다.

2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르토렐(Martorell) 지방법원과 외신 등에 따르면, 망고 창업주의 장남이자 그룹 부회장인 조나단 안딕(Jonathan Andic·45) 피의자는 지난 5월 19일 오전 경찰에 전격 체포되어 수갑을 찬 채 법정으로 압송되어 고강도 심문을 받았다. 이후 그는 100만 유로(약 116만 달러)의 보석금을 예치하고 조건부 석방되어 변호인단과 함께 법원을 빠져나갔다. 그는 대기 중이던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사법 당국은 조나단 부회장의 보석을 허가하면서도 그의 여권을 즉각 압수하고 주 1회 법원 자진 출석 의무를 부과했으며, 강력한 출국 금지령을 내렸다. 마르토렐 법원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단순 실족사가 아닌 고의적 살인(homicide) 혐의로 전환되어 정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AFP가 입수한 판사의 구속영장 및 보석 결정서에 따르면, 재판부는 조나단이 아버지 이삭 안딕을 계획적으로 살해했다고 의심할 만한 ‘충분한 증거(sufficient evidence)’가 확보되었다고 적시했다. 판사는 피의자의 평소 극심한 ‘돈에 대한 집착(obsession with money)’, 사망 전후 아버지와의 극도로 긴장된 갈등 관계, 그리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나타난 진술의 치명적인 모순점을 유죄의 정황으로 꼽았다.

사건은 지난 2024년 12월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의 명산인 몬세라트(Montserrat)산 콜바토(Collbato) 구역의 살니트레(Salnitre) 동굴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71세였던 억만장자 이삭 안딕 회장은 가파른 절벽과 깊은 계곡으로 둘러싸인 이 등산로에서 수십 미터 아래로 추락해 현장에서 숨졌고, 사고 당시 현장에는 장남인 조나단만이 유일하게 동행하고 있었다.

법원에 제출된 최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법의학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숨진 이삭 회장의 추락 형태는 일반적인 실족사와 달리 “마치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간 것처럼 발이 먼저 떨어진(as if he had gone down a slide, feet first)” 기이한 궤적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직후 카탈루냐 자치경찰(Mossos d’Esquadra)은 이삭 회장이 발을 헛디뎌 미끄러진 단순 실족사로 추정했으며, 담당 판사 역시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해 2025년 1월 사건을 공식 종결(내사 종결) 처리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과 검찰은 장남의 당일 행적과 진술 간의 앞뒤가 맞지 않는 점을 포착하고 전방위 내사를 벌인 끝에, 사건 발생 약 10개월 만인 2025년 October월 수사를 살인 사건으로 전격 전환해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El Pais)의 보도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사건 직후 장남 조나단의 스마트폰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 또한 이삭 회장의 생전 동거인이자 프로 골퍼인 에스테파니아 크누트(Estefania Knuth)로부터 “그룹 경영권과 유산 상속 문제로 아버지와 아들 간의 숨 막히는 전쟁과 갈등이 지속됐다”는 결정적인 주변인 증언을 확보했다. 카탈루냐 고등법원은 현재 구체적인 수사 기법과 핵심 단서에 대해 사법 비밀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장남 조나단 부회장은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의혹은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며 아버지는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안딕 가문 유족들 역시 공식 성명을 내고 “조나단의 결백을 100% 신뢰하며, 그에게 죄를 물을 수 있는 정당한 법적 증거는 단 하나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가문의 변호를 맡은 크리스토발 마르텔(Cristobal Martell) 변호사 역시 검찰의 살인 죄 기소 방침에 대해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는 억지 주장이자 유가족에게 큰 상처를 주는 행위로, 죄 없는 무고한 시민에게 살인자 낙인을 찍는 낙인 효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격렬히 반발했다.

미국에서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스페인에서 경영학을 수료한 조나단은 지난 2005년 망고 그룹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2년 뒤 남성복 라인인 ‘망고 맨(Mango Man)’을 출범시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아버지가 사망할 당시에는 이사회 부회장직을 맡아 사실상의 후계 구도를 밟아왔다.

터키 이스탄불 출신인 이삭 안딕 회장은 10대 시절이던 1960년대 말 가족과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주했다. 이후 1984년 형 나흐만(Nahman)과 손잡고 바르셀로나의 유명 쇼핑 거리인 파세오 데 그라시아에 첫 ‘망고’ 매장을 열며 패션 업계에 신화를 썼다. 고유의 고품질 저가격 전략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망고는 전 세계 120여 개국, 2,850개 이상의 매장과 1만 6,400명의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패션 선두 그룹으로 성장했다.

숨지기 직전인 2023년 12월, 이삭 회장은 가문 세습 원칙을 깨고 자신의 오른팔이자 전문경영인인 토니 루이스(Toni Ruiz) 현 최고경영자(CEO)에게 최초로 지분 5%를 양도하며 파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망고 그룹을 이끌고 있는 루이스 CEO와 다른 두 명의 유산 집행인들 역시 지난해 10월 성명을 통해 “이삭 안딕은 시대를 앞서간 선구적인 기업가였다”고 추모하며 장남 조나단의 무죄를 확신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의 집계에 따르면, 이삭 안딕 회장이 사망할 당시 보유했던 순자산 가치는 무려 45억 달러(약 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어, 향후 재판 과정에서 막대한 유산을 둘러싼 법적 공방과 진실 공방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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