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미군 소속의 최신형 아파치 공격 헬기가 한국의 한 논바닥에 불시착한 뒤 수일째 이동하지 못하고 고립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미 군사 전문 매체 스타스앤드스트라이프스(Stars and Stripes)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논에 미 육군 소속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 헬기가 긴급 착륙했다. 사고 당시 헬기에 탑승했던 조종사 2명은 다치지 않았으며, 기체 화재 등의 추가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미군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해당 헬기는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난 18일까지도 모내기를 앞둔 논 한가운데에 그대로 멈춰 서 있는 상태다. 이 기체는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주둔 중인 미 육군 제2보병사단 소속으로 확인됐으며, 현장에는 미군 병사 2명이 배치돼 기체를 경비하며 외부인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제2보병사단 공보담당자 아일린 풀 소령은 “아파치 헬기의 외관상 파손은 없으며 현재 정확한 불시착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현지 지자체 및 한국 군당국과의 긴밀한 협조 아래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군 측은 조종사가 착륙 직전 비상 신호를 보냈는지 여부와 구체적인 결함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한국 언론 등은 해당 헬기가 비행 중 엔진 과열 현상을 일으켜 안전을 위해 논에 비상 착륙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군당국은 현장에서 기체 점검과 정비를 마친 뒤 철수시키는 데 최소 사흘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형 기체를 논바닥에서 안전하게 견인하는 작업에 난항을 겪으면서 수거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보잉사가 제작한 AH-64 아파치는 미 육군을 비롯해 전 세계 15개국 이상에서 운용 중인 고성능 다목적 공격 헬기다. 이번에 사고가 난 AH-64E는 최신 개량형으로, 과거 모델에 비해 정보 공유 및 네트워크 능력, 레이더 시스템이 대폭 향상됐고 출력이 더 강한 엔진이 탑재됐다. 기체 자체 가격만 대당 약 3,500만 달러(약 480억 원)에 달하며, 부품과 무기 체계, 훈련 비용 등을 포함한 프로그램 도입 가격은 대당 5,200만~6,500만 달러(약 710억~890억 원)를 호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