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쿠바 수도 아바나를 전격 방문해 쿠바 고위 관료들과 회담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의 복잡한 긴장 속에서도 안보 및 법 집행 협력을 모색하고 통로를 열어두기 위한 이례적인 고위급 접촉으로 풀이된다.
17일 쿠바 정부의 공식 발표와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아바나를 방문해 쿠바 내무부 고위 관료들과 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쿠바 방문은 미국 정부의 전격적인 제안을 쿠바 측이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회담에서 랫클리프 국장과 쿠바 내무부 관료들은 양국의 국가 안보는 물론 지역 및 국제 안보 이익을 위해 사법 당국 간의 양자 협력을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공동의 관심을 표명했다.
쿠바 측은 회담을 통해 쿠바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어떠한 위협도 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아바나 당국은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할 정당한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항변하며, 모든 형태의 테러를 규탄하고 이에 맞서 싸워온 역사적이고 일관된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쿠바 정부는 테러 조직을 절대 용인하지 않으며, 쿠바 영토 내에 외국 군사기지나 정보 시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또한 쿠바 영토가 미국이나 다른 국가를 겨냥한 적대 행위에 사용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CIA 측 역시 랫클리프 국장의 이번 아바나 방문과 회담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현지 외교가에서는 이번 방문이 지난 65년이 넘는 양국 역사상 미국 CIA 수장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에 불과한 매우 이례적인 행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CIA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랫클리프 국장이 이번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쿠바 당국에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메시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