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올해 하반기 베트남 전역에 ‘전자상거래 마을(e-commerce commune)’ 모델을 확장하기 위해 1,000억 동(약 4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전격 투자한다. 소외된 지방의 기초 행정 단위(마을·동) 전체가 조직적으로 특산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디지털 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베트남 산업통상부 및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틱톡숍(TikTok Shop)은 최근 개최된 ‘2026 기업사회적책임(CSR)의 날’ 행사에서 올해의 사회공헌 로드맵인 ‘2026 떠오르는 베트남 상품(Vietnamese Goods Rising 2026)’ 프로젝트를 전격 발표했다. 틱톡은 정부 규제 기관, 물류 파트너 등과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해 지방 경제의 인프라 및 시장 연결 장벽을 허물 계획이다.
이번 로드맵은 영세·중소기업(MSME)과 협동조합,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경제에 깊숙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산업통상부 산하 전자상거래·디지털경제국과 협력해 기존의 ‘지방 부흥’ 이니셔티브를 ‘1성(省) 1숍’ 및 ‘전자상거래 마을’이라는 2단계 모델로 확대 개편하는 것이다.
틱톡은 전국 3,000개 이상의 마을과 동(Wards)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전자상거래 도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이 각자의 특산물, 인적 자원, 콘텐츠, 문화적 강점을 기반으로 디지털 사업 역량을 구축하도록 돕는다. 이미 북부 라이쩌우(Lai Châu)성 빈루(Bình Lư) 마을에서 진행된 시범 사업이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박닌, 하티스, 타이응우옌 등 여러 지방 성 정부들이 해당 모델 도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 프레임워크에 따라 틱톡숍은 단순한 판매 채널 제공을 넘어 지역 핵심 상품 발굴, 판매자 교육, 온라인 커뮤니티 구축 등 디지털 비즈니스 능력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틱톡 관계자는 “이는 상업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지역적 자부심, 베트남의 문화적 가치를 대규모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 호앙 오안 산업통상부 전자상거래·디지털경제국장은 “이 모델은 단순한 판매 채널 추가를 넘어 지방의 디지털 비즈니스 역량을 높이고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지방의 디지털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지역 간 격차를 줄이려는 정부의 지속 가능한 전자상거래 전략과 정확히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응우옌 람 타인 틱톡 베트남 대표는 현재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판매자가 대도시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방 커머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더 많은 ‘디지털 동’과 ‘디지털 마을’이 온라인에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행정구역 개편(2단계 지방 거버넌스 모델) 이후 많은 마을과 동의 이름이 새롭게 바뀌었지만 온라인상에서 관련 정보는 여전히 매우 부족하다고 짚었다. 이로 인해 과거 지명과 연계된 지리적 표시(GI)가 점차 잊힐 위험에 처해 있으며, 많은 지방이 생산력 향상을 위한 과학 기술 적용과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인 대표는 “현지 당국과 주민들이 경제 발전을 위해 과학 기술 및 인터넷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올해 하반기 투입될 1,000억 동의 지원 패키지에는 오코프(OCOP·1마을 1특산품) 참여 농가, 농산물 생산자, 전통 공예 마을 등 신규 판매자를 위한 수수료 및 거래 수수료 면제·감면 혜택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한 플랫폼 내에서 베트남 제품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광고 크레딧과 할인 바우처 지급, 대규모 특별 기획전 등도 전격 전개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320억 달러로 성장해 국가 전체 디지털 경제 가치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틱톡숍에서는 20만 개 이상의 오코프 및 베트남 국산 제품에 인증 라벨을 부착해 노출도를 높였고, 100만 개 이상의 베트남 상품 전용 할인 바우처가 배포됐다. 특히 ‘베트남 상품 토요일’ 프로그램에 참여한 판매자들은 2024년 대비 평균 3.5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아울러 3만 명 이상의 판매자가 매장 관리, 라이브커머스 판매 기법, 세무 및 법률 규정 업데이트 교육을 전격 이수했다.
특히 지난해 틱톡숍에서는 신선 과일을 중심으로 한 농산물 카테고리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카테고리 출시 후 9개월 만에 200t 이상의 신선 과일이 판매됐으며, 사우흐우(Sáu Hữu) 두리안의 경우 단 48시간 만에 10t 이상이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서북부 지역의 인삼 감자 역시 플랫폼 내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누적 600t 이상이 판매되는 등 지역 특산물의 전국화에 전격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