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MVP’ 영광 안고 대표팀 가는 허훈 “책임감 갖고 뛰겠다”

'챔프전 MVP' 영광 안고 대표팀 가는 허훈

출처: Yonhap Main
날짜: 2026. 5. 17.

‘정규리그 6위 팀 최초 우승’ 등 기록이 작성된 2025-2026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는 허훈(KCC)의 ‘우승 한풀이’ 무대로도 남았다.

2017년 수원 kt에서 데뷔해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최정상급 스타로 활약하면서도 우승을 경험한 적 없는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슈퍼팀’으로 불리는 부산 KCC로 이적해 마침내 우승 반지를 갖게 됐다.

PO 땐 상대 에이스 수비나 경기 조율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필요할 땐 특유의 공격 본능도 발휘하며 챔피언결정전에선 평균 15.2점, 9.8어시스트를 기록, 우승에 앞장선 뒤 PO MVP로도 선정돼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15일 경기도 용인의 KCC 체육관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허훈은 “처음 팀을 옮길 때도 말씀드렸듯 kt도 좋은 팀이었지만,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해서 우승을 많이 한 명문 구단인 KCC로 왔다. 우승 한 번 하고 은퇴하는 게 꿈이자 목표였는데, 오자마자 하게 돼서 기쁘고 말한 것을 지킬 수 있게 된 것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허웅, 최준용, 송교창, 숀 롱 등 호화 라인업에 허훈까지 가세한 KCC는 정규리그 내내 부상 변수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었다. 정규리그 막바지에야 라인업을 정상 가동하며 PO에서 호흡이 무르익으며 정상까지 올랐다.

허훈 역시 연습 경기 중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정규리그 개막 이후 한 달가량 결장하는 등 굴곡이 있었다.

“‘슈퍼팀’이라는데 선수들이 다치고 경기에선 지니까 많은 얘기가 나왔고, 선수들 모두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그런 아픔이 있었기에 PO 땐 선수들이 더 단단히 뭉쳤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허훈은 정규리그 막바지엔 경기 중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맞아 코뼈가 골절되며 수술대에 오른 뒤 사흘 만에 복귀하는가 하면, 4강 PO 땐 복통으로 응급실에 다녀오고도 경기에 출전하는 등 투혼을 불살랐다. 챔프전 땐 무려 평균 38분 51초를 출전하고서도 누구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뛰었다.

허훈은 “간절해서 열심히 했는데, 좋게 봐주시고 얘기해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하고 싶고, 매 경기 죽기 살기로 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다 농구를 잘하고 공격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선수들인데, 정규리그 때는 연결이 잘 안됐던 게 약점이었다. 개성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뭉치려면 희생이 필요하다”면서 “제가 수비를 더 열심히 하면서 동료들에게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하게 하는 연결 고리를 만들어준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제가 원래 ‘희생’에도 재능이 있었다”며 너스레를 떤 허훈은 “KCC에 있기에 더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KCC의 우승은 프로농구 최고 스타 형제인 허웅과 허훈이 같은 팀에서 합작한 것으로도 더욱 시선을 끌었다.

아버지 허재 전 감독(1997-1998시즌), 형 허웅(2023-2024시즌)에 이어 허훈까지 ‘봄 농구’ 최고의 별로 뽑히는 가문의 영예도 뒤따랐다.

형인 허웅은 동생 허훈이 PO MVP로 선정되자 “훈이는 천부적인 재능으로 처음부터 잘했던 선수다. 동생이지만 농구 실력만큼은 늘 인정해 왔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대견하다. 진정한 챔피언이자 주인공”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허훈은 “우승한 날엔 형도 저도 기분이 좋아서 서로 그런 얘길 했는데, 형제끼리 무슨 대화를 하겠나. 다음 날도 점심을 같이 먹었는데, 둘이 국밥 먹으면서 아무 말도 안 했다”며 ‘쿨한’ 형제 케미를 드러냈다.

그래도 그는 “2년 전에 우승할 때도 그렇고, 형이 이번에도 6강 때부터 팀의 스코어러로서 큰 역할을 했다.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형의 강인함이 저는 정말 좋다”며 ‘리스펙트’도 보냈다.

이어 “형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우리 팀에선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최준용, 송교창, 숀 롱 선수까지 이 중에서 1명만 빠졌다고 하면 이 자리에 올 수 없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오르는 것보다 지키기 어려운 ‘정상’의 맛을 한 번 더 보기 위해 허훈은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허훈은 “정규리그도 신경을 더 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우리 팀엔 모두가 부상 없이 경기를 뛰는 것만으로도 위력적인 선수들이니까 관리를 잘하면서 뛰고 싶다”면서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도 병행해야 하니 몸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우승 상금이 많은 대회이니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몸 관리를 잘하고, 슈팅을 더 끌어올려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프로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자마자 허훈에겐 국가대표팀 소집이라는 새로운 미션이 주어졌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던 허훈이 14일 발표된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5∼6차전 대비 훈련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모인다.

허훈은 “국가대표팀에 가는 것은 모두의 꿈이다.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피해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면서 “오랜만에 가서 남다르다기보다는, 마음가짐은 항상 같다.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같이 잘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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