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베트남 증시에서 총 50개 상장기업이 주주명부 폐쇄(배당 기준일)를 단행하며 본격적인 배당 시즌의 서막을 연다. 이 중 47개 기업이 현금 배당을 실시하며, 최고 배당률은 무려 83%에 달한다. 특히 대형 시중은행인 테크콤뱅크는 무려 5조 동에 육박하는 거액의 현금을 배당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17일 베트남 증권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 격인 베트남 예탁결제원(VSD) 등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한 주간 총 50개 기업이 배당 권리락을 맞이한다. 이 중 30%가 넘는 고배당을 예고한 기업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배당왕’은 호찌민증권거래소(HOSE) 상장사인 플라스틱 자재 전문 기업 늅빈민(Nhựa Bình Minh·증시코드 BMP)이다. 늅빈민은 오는 20일 주주명부를 폐쇄하고 2025년 회계연도에 대한 2차 현금 배당을 단행한다. 배당률은 무려 83.6%로, 주당 8,360동의 현금이 지급된다. 배당 권리락일(배당락일)은 19일이며,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6월 10일이다. 현재 유통주식수 8,180만 주를 기준으로 하면 늅빈민은 이번 2차 배당에만 약 6,840억 동을 지출하게 된다. 앞서 실시한 1차 현금 배당(65%)을 더하면 늅빈민의 2025년 총 배당률은 148.6%, 총지급액은 1조 2,170억 동에 달해 회사 역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배당금의 절반 이상(약 6,690억 동)은 지분 5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태국계 SCG그룹(나와플라스틱 인더스트리)의 품으로 들어가게 된다.
비상장주식시장(UPCoM)의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인 베트남 산업도시건설컨설팅(CCV) 역시 역대급 배당을 확정했다. CCV는 주당 6,316동에 해당하는 63.16%의 2025년 연간 현금 배당을 예고했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25일이며 지급일은 6월 9일이다. 총유통주식수가 180만 주로 규모는 작지만, 이번 배당으로 총 110억 동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 지분 51%를 쥔 모기업 베트남건설컨설팅총공사(VGV)가 약 56억 동을 수령할 예정이다.
또 다른 고배당주인 메인파(Meinfa·증시코드 MEF)는 오는 22일을 배당 기준일로 삼아 주당 6,000동(배당률 60%)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지급일은 6월 1일로 예정됐으며, 총유통주식수 400만 주 기준 약 250억 동이 소요된다. 이 역시 메인파 창사 이래 최대 현금 배당 규모다.
금융권에서는 민간 대형은행인 테크콤뱅크(Techcombank·증시코드 TCB)가 메머드급 현금 보따리를 푼다. 테크콤뱅크는 오는 20일을 2025년 회계연도 현금 배당 주주명부 폐쇄일로 확정 고지했다. 배당률은 7%로,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1주당 700동의 현금을 받게 된다. 겉보기에는 배당률이 낮아 보이지만 워낙 발행 주식수가 많아 총배당금 지급 규모는 무려 4조 9,600억 동(약 2억 달러)에 달한다. 자금은 2025년 말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에서 차감 집행되며, 실제 주주들의 계좌로 배당금이 입금되는 날은 오는 6월 10일로 예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