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한 운동과 식단 관리로 건강만큼은 자신했던 젊은이들이 예기치 못한 ‘암’ 진단에 충격에 빠지고 있다.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졌던 암이 최근 20~30대를 정조준하면서, 건강한 생활 습관만으로는 피할 수 없는 암의 복잡한 원인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의료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하노이에 거주하는 하 마잉 뚜안(36) 씨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매일 팔굽혀펴기를 300개씩 할 정도로 건장했지만,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으로 찾은 병원에서 ‘호지킨 림프종 4기’ 판정을 받았다. 림프절에서 시작된 16cm 크기의 종양은 그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마찬가지로 건강 식단을 고수해 온 투이 린(34) 씨 역시 아들의 돌잔치 날 ‘유두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건강하게 먹고 운동도 꾸준히 했는데 왜 암이 나를 찾아왔는지 믿을 수 없었다”며 당시의 무력감을 토로했다.
이처럼 젊은 층의 암 발병은 더 이상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글로벌 학술지 ‘BMJ Onc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1990년 이후 50세 미만에서 진단된 ‘조기 발병 암’ 수치는 전 세계적으로 약 80% 급증했다. 오는 2030년에는 여기서 31%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젊은 암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을 유전적 요인, 환경 오염, 그리고 무작위로 발생하는 ‘DNA 복제 오류’ 등 복합적인 망으로 설명한다. 백병원 핵의학 및 종양학 센터의 팜 깜 프엉 교수는 “암 발생 메커니즘은 개인마다 다르다”며 “건강한 사람도 식품 저장 과정에서의 실수나 통제 불가능한 환경 독소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료 기술의 발달로 과거에는 찾아내지 못했던 미세한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게 된 것도 통계적 수치가 상승한 원인 중 하나다. 내시경 검사나 비침습적 선별 검사가 대중화되면서 가족력이 있는 젊은 층의 조기 진단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신적 충격은 고령 환자보다 젊은 층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학업이나 경력이 중단되고, 어린 자녀에 대한 걱정과 부모에게 짐이 된다는 죄책감이 환자를 고립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진은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등 일부 암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할 경우 5년 생존율이 90%를 상회한다고 강조한다.
기적적인 소식도 있다. 7개월간의 고통스러운 화학 치료를 견뎌낸 뚜안 씨는 최근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판정을 받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전문가들은 “생활 습관이 암을 100%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발병 시 치료 과정을 견뎌낼 수 있는 체력적 바탕이 된다”며 정기적인 검진과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