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동남아시아의 축구 강호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잇따라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생존하며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을 향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인도네시아는 ‘난적’ 일본에 1-3으로 패하며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비기기만 해도 8강행을 바라볼 수 있었던 인도네시아는 일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같은 조의 중국이 카타르를 2-0으로 꺾으면서 중국, 카타르, 인도네시아가 모두 승점 3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서 밀린 인도네시아가 최하위로 밀려났다.
A조의 태국과 미얀마 역시 동반 탈락했다. 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미얀마와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타지키스탄이 나란히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으며, 태국은 월드컵 진출의 꿈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동남아 국가들이 줄줄이 짐을 싸면서 이제 시선은 C조의 베트남으로 쏠리고 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2차전까지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하며 한국(승점 4)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있다. 예멘(승점 3)과 승점이 같지만 승자승에서 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크리스티아누 롤랑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오는 14일 0시(한국시간) UAE와의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베트남은 자력으로 8강 진출을 확정 짓는 동시에 사상 첫 U-17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게 된다. 만약 비길 경우에는 한국과 예멘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며, 패할 경우엔 탈락이 확정된다.
동남아 축구의 자존심을 어깨에 짊어진 베트남이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탈락 아픔을 딛고 ‘동남아 최후의 1인’으로서 월드컵 진출이라는 기적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제다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