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호주 관광객들 사이에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호주 달러(AUD)의 강세와 항공 노선 확대에 힘입어 베트남을 찾는 호주인들의 발길이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1일 호주 통계국(ABS)과 베트남 국립관광국 등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최근 1년 동안 베트남을 방문한 호주 관광객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약 53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호주인들이 즐겨 찾는 해외 여행지 중 가장 높은 성장률로, 중국(15.9%)과 일본(15.6%)을 앞지른 수치다.
이러한 열풍의 일차적인 배경으로는 호주 달러의 가치 상승이 꼽힌다. 해외 송금 기업 와이즈(Wise)의 트리탄 다킨 호주 국가 이사는 “호주 달러 환율이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베트남이 가장 매력적인 여행지가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베트남을 찾은 호주 관광객은 17만 4천 명을 넘어서며 베트남의 9대 입국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리적 접근성과 다양성도 한몫하고 있다. 호주에서 비행으로 약 8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베트남은 아름다운 해변부터 고유의 커피 문화, 다채로운 길거리 음식까지 갖추고 있어 배낭여행객부터 럭셔리 휴양객까지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다. 특히 호주인들의 여행 트렌드가 기존 미국 중심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비용 부담이 큰 미국행은 4.8% 감소한 반면 베트남행 예약은 급증하는 추세다.
항공 업계의 노선 확충도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비엣젯항공이 하노이-호주 노선을 증편한 데 이어, 오는 6월에는 베트남항공이 멜버른행 항공편을 추가로 배정할 예정이다. 대형 여행사인 플라이트 센터 트래블 그룹(FCTG)은 올해 1분기 베트남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호주 관광객들에게 베트남 내 ATM 출금 수수료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임을 경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다킨 이사는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 번에 큰 금액을 인출하고, 결제 시에는 호주 달러 대신 베트남 동(VND)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멜버른의 럭셔리 이스케이프(Luxury Escapes) 관계자는 “호찌민, 호이안, 다낭, 하노이는 물론 하롱베이의 비경까지 베트남이 제공하는 가치는 다른 곳과 비교하기 힘들다”며 베트남이 일본에 버금가는 호주인들의 ‘최애’ 휴양지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