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하노이 옌푸(Yên Phụ) 거리의 한 노점 앞에 매일 오후 수십 명의 인파가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단돈 1만 동(한화 약 540원)짜리 길거리 간식인 ‘보비아’를 맛보기 위해 고객들은 최소 30분 이상의 기다림을 기꺼이 감수한다.
11일 현지 매체와 SNS 등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응우옌 반 타잉 씨의 보비아 노점은 최근 ‘보비아 땡큐’라는 이름으로 소문이 나며 하노이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타잉 씨의 독특한 ‘시선 처리’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방문객이 급증했다.
타잉 씨는 보비아를 만드는 동안 손님이나 음식에 집중하는 대신, 연신 주변을 살피거나 허공을 응시하는 묘한 표정을 짓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그에게 ‘임무 수행 중인 비밀 요원’이라는 농담 섞인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타잉 씨는 “오랫동안 서호(Hồ Tây) 주변 노점에서 장사를 하며 10번 넘게 자리를 옮겼는데, 항상 손님들의 오토바이가 도난당하거나 보행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지 살피던 습관이 몸에 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비아를 만드는 중에도 손님들에게 오토바이를 길가에 세우지 말라고 끊임없이 당부하며 주변 질서를 유지하는 데 공을 들인다.
보비아는 밀가루 전병에 코코넛 채, 맥아 사탕, 검은깨 등을 넣어 말아 먹는 베트남의 대중적인 간식이다. 타잉 씨의 보비아가 유독 인기를 끄는 비결은 남다른 정성에 있다. 그는 매일 15kg의 전병을 직접 반죽해 쫄깃함을 살리고, 코코넛도 미리 깎아두지 않고 주문량에 맞춰 그때그때 깎아 신선함을 유지한다. 다른 가게보다 전병을 두 겹으로 두껍게 사용하고 재료를 아끼지 않는 점도 단골들이 꼽는 장점이다.
흥옌성에서 하노이를 찾을 때마다 이곳을 방문한다는 한 손님은 “다른 곳보다 크기가 크고 맛있어서 기다릴 가치가 충분하다”며 “사장님이 워낙 자주 자리를 옮기셔서 연락처를 따로 받아두었을 정도”라고 전했다. 현재 이 노점은 구글 리뷰에서 5점 만점에 4.9점을 기록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