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 남부의 고질적인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탐찐(Tam Trinh) 도로 확장 프로젝트가 10년 넘는 지연 끝에 토지 수용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동일한 구간 내 가구별 보상금이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면서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0일 하노이시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총사업비 3조 4천억 동(한화 약 1,840억 원)이 투입되는 탐찐 도로 확장 공사는 최근 보상금 책정 과정에서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2순환도로와 3순환도로를 잇는 약 3.5km 구간의 주민 중 일부는 2026년 기준 보상가를 받는 반면, 일부는 7년 전인 2019년 기준 보상가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6년 보상안이 적용된 가구들은 ㎡당 약 1억 1,300만 동(약 610만 원)을 받는다. 140㎡의 농업용지를 소유한 H씨는 약 159억 동(약 8억 6천만 원)을 보상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2019년에 이미 수용 결정이 내려졌던 가구들은 당시 기준인 ㎡당 약 5,900만 동(약 320만 원)을 적용받는다. 동일 선상에 위치함에도 보상금이 절반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피해 주민들은 “현재 탐찐 도로 인근의 실제 땅값은 ㎡당 3억 5천만 동에서 4억 5천만 동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며 “2019년 기준으로 보상금을 받으면 시내에서 집 한 채도 사지 못할 수준이라 너무나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현재 시세에 맞는 2026년 기준 보상안을 적용해 줄 것과 프로젝트의 법적 서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업 시행 주체인 황마이(Hoàng Mai)구와 빈뚜이(Vĩnh Tuy)동 측은 관련법에 따른 정당한 집행이라는 입장이다. 당국 관계자는 “2024년 개정 토지법에 따르면 이미 수용 결정과 보상안 승인이 완료된 경우 기존 안을 따르도록 되어 있다”면서도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보상안 재승인 가능성에 대해 시 당국에 보고하고 의견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탐찐 도로 확장 프로젝트는 당초 2012년에 승인됐으나 부지 확보 문제와 주민 민원, 감사 등으로 인해 10년 이상 제자리걸음을 걸어왔다. 하노이시는 지난해 12월, 사업 기간을 2026년까지로 조정하는 변경안을 승인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