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장 질환의 발병 연령대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 청년들의 위장을 직접적으로 갉아먹으면서, 내시경 상으론 문제가 없어도 통증을 호소하는 이른바 ‘감정적 소화기 질환’이 급증하는 추세다.
7일 의료계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중국 선전 전통의학 병원의 위장 클리닉 내원객 중 20~40대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위장병이 더 이상 노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신체적인 손상은 없지만 복부 팽만감, 경련, 만성 설사를 동반하는 기능성 위장 장애가 젊은 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26세 직장인 샤오린 씨는 프로젝트 마감 압박으로 매일 밤을 새우고 아침 식사를 거른 채 늦은 밤에 야식을 먹는 생활을 반복해 왔다. 업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때마다 복통과 설사에 시달린 그는 스스로 유산균과 지사제를 복용하며 견뎠지만 증상은 악화됐다. 병원을 찾은 그는 ‘간비불화(Can ty bat hoa)’, 즉 정서적 불안정이 소화기 기능을 망가뜨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식사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찬 음료를 즐기는 습관, 그리고 장기간 이어지는 긴장 상태가 위장 건강을 은밀하게 파괴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고, 위장의 기운을 보존하기 위해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분노나 불안이 간과 위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생활 수칙으로는 기혈 회복을 위해 밤 11시 이전에 취침하고, 장 기능을 돕기 위해 걷기나 기공 체조를 꾸준히 하는 것이 권장된다. 헬리코박터균(HP) 감염을 막기 위해 식사 전 손을 씻고 개인 수저를 사용하는 습관도 필수적이다.
의료진은 복부 팽만이나 트림 같은 초기 신호를 무시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통증이 발생했을 때 임의로 진통제나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기보다 전문의를 찾아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위장 질환의 만성화를 막는 지름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