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의 억만장자 로빈 쿠다가 설립한 데이터센터 운영사 ‘에어트렁크(AirTrunk)’가 말레이시아에 120억 링깃(약 30억 달러)을 투입해 두 개의 대형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건설한다.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동남아시아가 새로운 디지털 허브로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자본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7일 포브스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에어트렁크는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 주에 총 280메가와트(MW) 규모의 데이터센터 시설 2곳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에어트렁크가 말레이시아 내 4개 데이터센터에 쏟아부은 총투자액은 270억 링깃에 달하며, 전체 수용 용량은 700MW를 넘어서게 된다.
에어트렁크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로빈 쿠다는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는 AI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명확한 야심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조호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전역에 걸쳐 이러한 비전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동남아시아의 데이터센터 허브 역할은 싱가포르가 독점해 왔다. 하지만 싱가포르 정부가 에너지 및 용수 소비, 토지 부족 문제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면서 인근 국가들로 낙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AI 관련 수요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확산시키는 동력이 됐다.
시장 조사 기관 리서치 앤 마켓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60억 달러에서 2031년까지 11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5년 쿠다에 의해 설립된 에어트렁크는 호주와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데이터센터 운영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쿠다 CEO는 자산 가치가 약 21억 달러에 달하는 호주의 대표적인 신흥 부호다. 최근 인도 내 600MW 규모의 프로젝트를 보유한 루미나 클라우드인프라(Lumina CloudInfra) 인수를 추진하는 등 아시아 전역으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