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 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생사의 기로에 섰던 18세 청년이 의료진의 끈질긴 노력 끝에 86일 만에 건강을 되찾아 퇴원했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 첨단 의료 기술과 집중 치료가 만들어낸 ’86일간의 기적’이다.
7일 호찌민 인민 115 병원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이 병원 중환자실 및 독성학과의 응우옌 흐우 띤(Nguyen Huu Tin) 전문의는 올해 초 심정지 상태로 실려 왔던 18세 환자가 장기간의 치료 끝에 무사히 퇴원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내원 당시 이미 병원 밖에서 심장이 멈춘 위독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즉시 혈액 순환을 돕는 V-A 에크모 기술을 적용해 생명의 불씨를 살렸다. 일주일 후 에크모 장치는 뗄 수 있었지만, 고비는 계속됐다. 심정지 후유증으로 인한 뇌 손상과 심각한 폐렴, 신부전, 왼쪽 다리 상처 감염 등이 겹치며 연일 위급한 상황이 이어졌다.
띤 전문의는 “상태가 악화할 때마다 가족과 의료진 모두 극심한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며 “중환자실에서의 매일이 생명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의료진은 폐 감염과 신장 기능을 차례로 회복시켰고, 가장 우려됐던 인지 능력도 서서히 돌아왔다. 초기에는 반응이 거의 없었으나 점차 가족을 알아보고 대화에 응답하기 시작했다. 퇴원을 앞둔 날에는 의료진에게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건넬 정도로 회복됐다.
병원 측은 “이번 사례는 병원 밖 심정지 환자에게 있어 신속한 응급 처치와 전문적인 중환자 관리,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추적 관찰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