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임으로 12년간 아이가 없던 베트남 부부가 단 하나뿐인 배아를 이용한 시험관 아기(IVF) 시술 끝에 마침내 부모가 됐다. 아내의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남편의 무정자증이라는 이중고를 극복하고 얻은 결실이라 현지에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7일 호찌민 탐아인(Tam Anh) 종합병원 난임지원센터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흐엉(35·여) 씨와 띠엔(42) 씨 부부는 최근 3.4kg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11년간 치료를 미뤄왔던 부부는 지난해 마지막 희망을 품고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상태는 엄중했다. 아내 흐엉 씨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인해 배란이 불규칙했고, 남편 띠엔 씨는 부고환 폐쇄로 인해 정액에 정자가 전혀 섞여 나오지 않는 상태였다. 풍 휘 뚜안(Phung Huy Tuan) 전문의는 남편에게 미세수술을 통한 정자 채취(MESA)와 부고환 연결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고난도 처방을 내렸다. 30배 확대 현미경을 통해 어렵게 정자를 찾아냈고, 두 차례의 IVF 주기를 감당할 수 있는 양을 확보했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첫 번째 시도에서 15개의 난자를 채취했으나 배아는 단 2개만 만들어졌고, 두 차례의 이식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의료진은 원인을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인한 난자의 낮은 성숙도와 장기간 폐쇄로 인한 정자의 DNA 손상에서 찾았다.
의료진은 전략을 바꿨다. 아내에게 가벼운 배란 유도 처방을 내려 난자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17개의 난자를 얻었지만,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배아는 단 ‘하나’뿐이었다. 의료진은 이 소중한 배아를 인공지능(AI)이 통합된 타임랩스(Time-lapse) 배양 시스템에 넣었다. 자궁과 유사한 최적의 환경에서 배아를 관리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했다.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배아를 이식한 결과, 흐엉 씨는 기적적으로 임신에 성공했다. 임신 기간 내내 순조로운 경과를 보인 끝에 임신 39주 차에 건강한 아들을 품에 안았다. 뚜안 전문의는 “이번 사례는 첨단 기술과 정밀한 맞춤형 치료가 결합했을 때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생명의 기적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