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선’의 호르무즈 통과 조건으로 배럴당 33달러 파격 할인

이라크, '사선'의 호르무즈 통과 조건으로 배럴당 33달러 파격 할인

출처: Cafef
날짜: 2026. 5. 6.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 위기에 처하자, 이라크가 자국 원유 판매를 위해 배럴당 33달러라는 전례 없는 ‘파격 세일’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위험을 감수하고 호르무즈 해협 깊숙이 들어와 원유를 실어가는 조건이다.

7일 석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국영 석유마케팅조직(SOMO)은 5월 인도분 ‘바스라 미디엄(Basrah Medium)’ 원유를 공식 판매가격(OSP)보다 배럴당 최대 33.4달러 낮은 가격에 제시했다. ‘바스라 헤비’ 원유 역시 배럴당 30달러의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이란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극도로 제한되면서 이라크의 원유 수출이 고사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이라크 바스라항에서 원유를 선적한 선박은 단 2척에 불과했다. 평상시 월 80척 규모였던 것에 비하면 사실상 수출이 중단된 셈이다. 이로 인해 이라크 내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이라크 정부는 생산량 감축과 함께 파격적인 할인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다만 이번 할인 혜택에는 가혹한 조건이 붙었다. 구매자는 반드시 페르시아만 깊숙한 곳까지 선박을 보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따른 모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SOMO 측은 이번 계약에 ‘불가항력(Force Majeure)’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계약한 만큼, 선박이 나포되거나 공격받더라도 이라크 정부는 책임지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라크는 하루 400만~4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중동 2위의 산유국이다. 매장량만 1천450억 배럴로 세계 최상위권이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 중요한 공급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수출 경로의 90% 이상이 해상 운송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경우 국가 경제 자체가 흔들리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배럴당 30달러 이상의 할인은 유가가 100달러 선임을 감안할 때 엄청난 유혹이지만, 보험료 급등과 선박 안전 문제를 고려하면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급망을 파괴하고, 산유국들이 생존을 위해 극단적인 가격 전략을 펼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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