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시가 지난 4월 기록적인 반등세를 보이며 2분기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현지 대형 증권사인 SSI리서치가 5월에는 지수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지수의 깊은 조정이 발생할 경우,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가격에 우량주를 모아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7일 베트남 증권업계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VN지수는 지난 3월 11% 급락한 이후 4월 한 달간 10.7% 반등하며 2025년 8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을 기록했다. 중동 정세의 긴장 완화와 더불어 오는 9월로 예정된 FTSE 러셀의 베트남 신흥시장 격상 로드맵 확정 소식이 투자 심리를 견인한 결과다.
SSI리서치는 1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호조가 시장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34% 이상 급증했다. 특히 은행과 부동산이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소매와 IT 등 소비재 업종도 점유율 확대와 교체 수요 증대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5월은 전통적으로 뚜렷한 호재가 없는 ‘정보의 공백기’인 데다, 급증한 신용거래(마진) 잔고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시장의 마진 잔고는 약 424조 동(한화 약 23조 원)으로 전년 대비 50%나 늘어났다. 유통 시가총액 대비 마진 비율도 13.4%까지 치솟아 레버리지 활용도가 높아진 상태다.
SSI리서치는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과 자본 비용 상승으로 기업들의 이익 마진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5월에는 지수 전체의 상승보다는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이익 전망이 뚜렷한 중형주(미드캡) 위주로 유동성이 쏠릴 것으로 예상했다.
SSI리서치가 추천한 5월의 관심 종목으로는 화팟(HPG), 디지털월드(DGW), 베트남전력공사(POW), 비엣콤은행(VCB), FPT, 동푸고무(DPR), 다낭비료(DCM), TNG, PV트랜스(PVT) 등 9개사가 꼽혔다. 이들은 재무 상태가 건전하고 배당이 안정적이거나 구조조정 등의 개별 호재를 보유한 기업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