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제조 넘어 소비 시장으로…30년 협력 ‘제2막’

베트남 제조 넘어 소비 시장으로…30년 협력 '제2막'

출처: Tuoi Tre News
날짜: 2026. 5. 4.

베트남 경제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온 일본 자본이 제조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베트남의 거대 내수 소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1억 인구를 보유한 베트남이 단순한 ‘수출 생산 기지’를 넘어 ‘핵심 소비처’로 급부상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투자 지형이 바뀌고 있다.

4일 베트남 통계청(GSO)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일본의 베트남 신규 등록 투자액은 약 1억 9천130만 달러로 집계되어 상위 5대 투자국 지위를 유지했다. 현재까지 일본은 누적 5천630여 개 프로젝트에 794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베트남 내 3위 투자국이다. 혼다, 토요타, 캐논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 브랜드들은 이미 베트남 국민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일본 투자 흐름의 가장 큰 특징은 유통 및 서비스업으로의 외연 확장이다. 지난 4월 말 박닌성은 약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이온몰 탄띠엔(Aeon Mall Tan Tien)’ 프로젝트에 투자 인증서를 발급했다. 일본 유통 공룡 이온(AEON)은 현재 베트남 전역에 8개의 쇼핑몰과 180여 개의 편의점 등을 운영 중이며, 2030년까지 매년 30%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15억 달러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백화점 체인인 타카시마야 역시 2027년 3분기 개장을 목표로 하노이에 신규 쇼핑센터를 개발 중이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진출 일본 기업의 60.1%가 ‘내수 수요 증가’를 사업 확장의 주요 동기로 꼽았다. 이는 아세안(ASEAN) 평균인 46.8%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베트남 소비 시장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높은 기대를 보여준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일본 문구 기업 고쿠요(Kokuyo)는 지난해 12월 베트남의 필기구 1위 업체인 티엔롱 그룹(Thien Long Group)의 지분 65.01%를 약 1억 8천500만 달러에 인수하며 단숨에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다. 세계 최초 튀김가루 출시 기업인 쇼와 산교(Showa Sangyo) 역시 지난 3월 호찌민에 2천100만 달러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가동하며 아세안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았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빠른 경제 성장과 1억 명이 넘는 인구 구조가 일본 투자자들에게 거대한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2025년 기준 베트남 진출 일본 기업의 67.5%가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15년 내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 30년이 제조 시설을 짓고 인프라를 닦는 ‘신뢰 쌓기’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유통, 물류, 서비스 등 민간 소비 전반에 걸쳐 일본 자본이 침투하는 ‘생태계 확장’의 시기”라며 “호아팟(Hoa Phat)이 베트남 건설과 산업의 뼈대를 세우는 동안, 일본 기업들은 그 위에서 베트남 국민들의 장바구니와 라이프스타일을 공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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