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인스타용 사진 너머의 베트남을 보라”…영국 사진작가의 일침

출처: Tuoi Tre News
날짜: 2026. 5. 4.

서구 언론이 비추는 베트남의 모습에서 정작 중요한 ‘베트남의 본질’이 빠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여행 사진작가이자 기자인 알렉스 로빈슨(Alex Robinson)은 베트남을 단순히 전쟁의 상흔이나 인스타그램용 배경으로만 소비하는 국제 미디어의 편협한 시각을 비판했다.

4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 따르면, 로빈슨은 2025년 2월 이후 영국의 유명 여행 잡지 ‘완더러스트(Wanderlust)’에 베트남 관련 기사를 20편 가까이 기고하며 베트남의 진면목을 알려왔다. 그는 뉴욕타임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세계 유수의 매체에서 활동하며 수차례 수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 사진가다.

로빈슨은 “영어권 국가에서 베트남은 여전히 ‘미국과의 전쟁’이라는 틀 안에서만 해석되거나, 그저 예쁜 풍경과 웃는 현지인이 있는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만 묘사되곤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러한 단편적인 서사가 베트남이 가진 깊은 역사적 층위와 소수 민족의 다양성, 그리고 현대적인 세련미를 갖춘 호찌민시의 역동성을 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트남의 가장 큰 매력으로 ‘사람’을 꼽았다.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베트남인들의 우아한 회복력과 내면의 지혜가 베트남을 특별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로빈슨은 취재를 위해 베트남 소설을 탐독하고 대월(Dai Viet)과 참파(Champa)의 역사를 공부하며 단순한 관광 이상의 깊이 있는 이해를 시도해왔다.

베트남 관광 산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베트남이 현재 배낭여행객이나 대규모 패키지 관광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빈슨은 “베트남의 현대 미술을 보고, 로컬 밴드의 음악을 듣고, 단순한 구경이 아니라 역사의 맥락을 짚어주는 전문 가이드를 만날 수 있는 ‘부티크형’ 경험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런던의 가이드 인증 제도나 브라질의 음악·야생동물 관광 모델을 예로 들며, 문화적 만남과 전문적인 역사 투어, 고품격 야생동물 관찰 프로그램 등 관광 상품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빈슨은 “여행은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통해 공통의 인류애를 발견하는 과정”이라며 “베트남이 가진 깊은 문화적 잠재력을 국제 무대에 제대로 선보인다면, 더 수준 높은 전 세계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bout hanyoungmin

hanyoungmin

Check Also

호주 억만장자 로빈 쿠다의 ‘에어트렁크’, 말레이시아에 30억 달러 추가 투자

호주의 억만장자 로빈 쿠다가 설립한 데이터센터 운영사 '에어트렁크(AirTrunk)'가 말레이시아에 120억 링깃(약 30억 달러)을 투입해 두 개의 대형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건설한다.

답글 남기기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