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국방장관이 자택 습격으로 사망하고 반군 세력이 주요 도시를 장악하는 등 국가 안보가 심각한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사디오 카마라(Sadio Camara) 말리 국방장관이 카티(Kati)시에 위치한 자택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와 이어진 교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말리 정부 대변인 이사 우스만 쿨리발리(Issa Ousmane Coulibaly)는 폭발물을 가득 실은 차량이 장관의 자택으로 돌진했으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카마라 장관이 끝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공격으로 장관의 부인과 손주 2명도 함께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말리 정부는 이틀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5일부터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JNIM과 투아레그족 분리주의 반군인 FLA가 연합하여 말리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감행하며 시작됐다. FLA는 말리 북부 아자와드(Azawad) 지역의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세력이다.
반군 연합은 수도 바마코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군사 요충지 카티를 비롯해 북부의 키달(Kidal), 가오(Gao), 중부의 세바레(Sevare) 등 주요 전략 거점을 일제히 타격했다. FLA 측은 현재 가오시의 주요 거점을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2023년 정부군이 러시아 용병 기업의 도움으로 탈환했던 북부 거점 키달에서도 러시아 세력의 철수 합의와 함께 반군이 거리를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번 공격이 2020년 군사 정변으로 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 발생한 가장 치명적이고 규모가 큰 조직적 공세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공격 시작 이후 아시미 고이타(Assimi Goita) 말리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지도력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유엔(UN)은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폭력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말리 전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적 테러 정보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러한 폭력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10년 넘게 이어진 내전 속에 최악의 유혈 사태를 맞이한 말리의 안보 상황이 지역 전체의 불안정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