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대기업들이 가치 사슬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는 가운데, 화팟(Hoa Phat) 그룹의 쩐딘롱(Trần Đình Long) 회장과 타코(THACO) 그룹의 쩐바드엉(Trần Bá Dương) 회장의 긴밀한 협력이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두 총수는 국가적 대형 프로젝트마다 서로의 강점을 결합하며 베트남 산업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지난 2025년 2월 베트남 정부가 남북 고속철도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기업 참여를 독려한 이후 두 그룹의 역할 분담은 더욱 명확해졌다. 타코 그룹은 객차 및 기관차 제작과 부품 국산화에 집중하고, 화팟 그룹은 고속철도용 레일과 특수강 공급을 담당하는 구조다. 쩐딘롱 회장은 화팟이 단순한 철강 공급을 넘어 철도 산업 전체의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타코 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조해 왔다.
두 회장의 협력은 철도 산업을 넘어 대규모 인프라 건설 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총사업비 855조 동 규모의 ‘홍강 경관 대제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타코 그룹의 자회사인 다이꽝민이 컨소시엄 대표를 맡고 화팟 그룹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형태다. 홍강 유역을 따라 80km의 대제로와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이 프로젝트는 두 총수의 비전이 결합된 ‘100년 대계’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쩐딘롱 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홍강 일대를 한국이나 중국의 현대적인 도시 경관처럼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미래에 이 구역이 연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환상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과거 각자의 영역에서 독보적인 길을 걸어온 두 총수가 이제는 국가 산업의 자부심을 걸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