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시(VN지수)가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이후 가장 긴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종목 간의 극심한 온도 차와 유동성 부족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9일 MB증권(MBS)은 보고서를 통해 VN지수가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고 역대 최고점인 1,900선에 바짝 다가섰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수 상승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VN30)에만 집중된 ‘반쪽짜리 상승’이라는 지적이다.
MBS에 따르면 지난 2월 말부터 빈 그룹(Vingroup) 계열사가 24.2%, 주거용 부동산 업종이 8.4% 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공공투자 관련주 역시 이전의 하락 폭을 모두 회복했다. 반면, 전통적인 주도주였던 석유 및 가스, IT, 통신, 증권 업종은 여전히 이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거래량이다. 지수는 연일 고점을 높이고 있지만, 지난주 시장 전체 거래 대금은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5주간의 상승장 속에서도 일평균 거래액은 약 26조 5,000억 동에 그쳤는데, 이는 시장이 바닥을 형성하던 시기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는 큰 손 투자자들이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로 돌아섰거나, 현재 지수 대에서의 추격 매수를 주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MBS는 지수가 1,900선이라는 강력한 저항선에 부딪히며 단기적으로 기술적 조정이나 흔들림(Rung lắc)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추세 전환이 아닌, 중장기적인 돌파를 위한 ‘숨 고르기’ 과정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지수 자체보다는 개별 업종의 ‘스토리’와 실적에 집중해야 한다. MBS는 연휴 이후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유망 업종으로 다음 6개 분야를 꼽았다.
금융 및 자산: 은행
부동산 및 인프라: 주거용 부동산, 공공투자
수출 및 물류: 수산물, 물류(Logistics)
원자재: 천연고무
전문가들은 5월 시장이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하기 전까지는 공격적인 베팅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지수는 오르지만 내 종목은 떨어지는 ‘외강내빈’ 장세에서는 지수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펀더멘털이 견고한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것이 수익률 방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