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보다 숙면과 힐링”… Gen Z가 바꾸는 저가 숙박업계 ‘새 풍속도’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4. 27.

습하고 곰팡이 핀 공용 욕실, 삐걱거리는 2층 침대가 빽빽한 도미토리로 대변되던 ‘배낭여행의 낭만’이 옛말이 되고 있다. 실속과 경험을 동시에 중시하는 Z세대(Gen Z)가 여행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저가 숙박업계에도 대대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Z세대 여행자들은 더 이상 비용 절감을 위해 소음과 불결함을 견디지 않는다. 최근 저가 숙박 시장은 시끄러운 파티 중심에서 벗어나 은은한 조명과 웰니스(Wellness) 공간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호스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원격 근무를 하며 여행하는 ‘디지털 노마드’와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블레저(Bleisure)’족의 증가와 궤를 같이한다.

호주 YHA(저가 숙박 체인) 협회의 폴 맥그라스 CEO는 “Z세대는 여전히 저렴한 여행을 원하지만, 모르는 사람들과 뒤섞여 자는 열악한 환경은 거부한다”며 “과거에는 파티를 위해 숙소를 찾았지만, 이제는 일과 깊이 있는 로컬 경험을 위해 방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전통적인 형태의 호스텔들은 문을 닫거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치고 있다. 호주의 ‘써니스 애들레이드 백패커스’ 운영자 존 드와이어는 “젊은 층은 이제 에어비앤비를 선호하며 낯선 이와 공간을 공유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최신 호스텔들은 개인실 비중을 높이고 루프탑 바, 인피니티 풀, 코워킹 스페이스 등을 갖추며 호텔과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영국에서 온 여행객 프레이저 그레이엄(26) 씨는 “가장 최악의 경험은 아침마다 울려대는 수십 개의 알람 소리와 사생활이 전혀 없는 좁은 방이었다”며 “이제는 교류와 프라이버시가 균형을 이룬 현대적인 숙소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YHA의 파산과 영국의 대규모 지점 매각 소식은 구시대적 모델의 몰락을 상징한다. 대신 캡슐형 침대, 세련된 인테리어,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는 카페를 갖춘 새로운 형태의 저가 숙박 모델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호주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등 장기 여행 수요는 여전하지만, Z세대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여행보다 현지인처럼 살며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가치 중심적’ 여정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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