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 다낭시에 위치한 A32 항공기 수리 공장이 단순 정비를 넘어 항공우주 연구와 고도의 기술력을 결합하며 전투기 유지보수 및 수리 분야의 완전한 자립을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인민군 방공-공군 산하의 이 핵심 시설은 수십 년간 축적된 현장 경험에 박사급 엔지니어들의 정밀 연구를 더해 항공 자재의 국산화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고급 인력의 전진 배치다. 러시아 바우만 모스크바 국립 공대와 모스크바 항공대에서 수학한 항공우주 공학 박사 찐 반 민(Trịnh Văn Minh, 40) 중령이 대표적이다. 2018년 A32 공장 최초의 박사급 장교로 합류한 그는 전투기 산소 시스템용 고무 실링 부품 등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핵심 항공 자재의 국산화를 이끌었다. 이를 통해 베트남은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부품 조달 지연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까지 해소하게 됐다. 러시아에서 항공 엔진 시스템을 전공한 호앙 부 떤(Hoàng Vũ Tân) 박사 또한 기술 문서의 실무 적용과 기술적 자율성 확보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A32 공장의 팜 바 응우옌(Phạm Bá Nguyên) 대령은 “과거에는 기술자들의 경험에 의존한 실천적 학습이 주를 이뤘으나, 항공 시스템이 점차 복잡해짐에 따라 체계적인 과학 연구가 필수적이 되었다”며 연구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공장에서는 정비 현장에서 마주하는 기술적 난제들을 연구 과제로 전환해 해결책을 도출하고, 이를 실제 부품 제작으로 연결하는 ‘응용 혁신 모델’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첨단 연구의 뒤편에는 수십 년간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 기술자들의 헌신이 있다. 특히 33년 경력의 따 티 후에(Tạ Thị Huệ) 기술자와 호앙 티 타잉 빈(Hoàng Thị Thanh Bình) 선임 기술자 등 여성 전문가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들은 Su-27 등 주력 전투기의 복잡한 전기 시스템과 조종실 제어 장치를 다루며, 수천 개의 회로가 얽힌 기체 내부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점검한다. 후에 기술자는 최근 교체가 까다롭고 고가인 전투기 에어컨 유닛을 성공적으로 복구해내며 숙련된 기술력을 입증했다.
경험이 풍부한 기술진과 최신 이론으로 무장한 연구진이 손을 맞잡은 A32 공장은 이제 단순한 수리 공장을 넘어 베트남 항공 기술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자주 국방을 향한 이들의 뜨거운 열정이 베트남의 하늘을 더욱 안전하고 굳건하게 지켜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