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2차 평화 회담이 무산되면서 긴장이 고조되었으나, 양측이 새로운 타협안을 주고받으며 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긴박한 외교전이 전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의 파키스탄 파견을 취소한 직후 이란 측으로부터 “더 나은 제안(better proposal)”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하면서도 현재 발효 중인 휴전 상태는 유지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란 역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 이란 외무장관은 오만 무스카트 방문을 마치고 다시 파키스탄으로 향했으며, 이후 러시아를 방문해 미국·이스라엘과의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갖고 중재자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알자지라 등 외신은 양국 간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커 이란 측이 아직 미국과의 직접 대면 협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동 현장의 총성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티레(Tyre) 지역에 전단을 살포해 리타니 강 인근 등 특정 구역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군사 작전 강화를 예고했다. 실제로 지난 25일 밤 레바논 남부에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졌으며, 가자지구에서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여성과 노인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다수가 사망하는 등 유혈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해상에서의 압박 수위도 최고조에 달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6일, 이란의 ‘그림자 함대’ 소속으로 의심되는 유조선 ‘세반(Sevan)’호를 아라비아해에서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 구축함 USS 핀크니(Pinckney)호에서 출동한 헬리콥터가 작전을 수행했으며, 해당 유조선은 현재 미국의 감시하에 이란으로 회항 중이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포한 이후 이처럼 회항 조치된 선박은 총 37척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