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이어지는 극심한 폭염 속에 고령자와 어린이, 임산부 등 취약계층의 온열 질환 및 뇌졸중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이 극한의 더위에 노출될 경우 짧은 시간 내에 치명적인 상태에 빠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인체는 뇌와 심장 등 주요 장기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체온을 일정하게 조절하지만, 외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으면 ‘열사병(열쇼크)’이 발생한다. 베트남 수중 및 고압산소 의학회의 응우옌 휘 호앙(Nguyen Huy Hoang) 박사는 “열사병은 뇌세포와 심장, 간, 신장 등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며,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뇌졸중으로 이어지거나 단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도시 지역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함부속 지붕 등이 열을 흡수했다가 밤에 방출하는 ‘열섬 현상’으로 인해 체감 온도가 농촌보다 훨씬 높다. 여기에 대기 오염까지 더해지면 호흡기 및 심혈관계에 가해지는 부담은 더욱 커진다.
가장 주의해야 할 그룹은 노인과 영유아다. 고령층은 체온 조절 능력이 감퇴하고 혈관이 딱딱해진 상태여서 심한 탈수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유아는 체중 대비 체표면적이 넓어 열 흡수는 빠르지만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성인보다 열 과부하 위험이 훨씬 높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신부전, 이상지질혈증 등을 앓고 있거나 이뇨제 및 혈압약을 복용 중인 만성질환자도 위험하다. 이미 뇌졸중 과거력이 있는 환자는 사소한 온도 변화에도 신체 균형이 무너질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성인은 하루 1.5~2리터의 물을 마셔야 하며, 야외 활동 시에는 그 양을 늘려야 한다. 코코넛 워터나 당분이 적은 과일 주스는 도움이 되지만, 설탕이 많이 든 탄수화물 음료나 카페인, 술은 오히려 탈수를 부추기므로 피해야 한다.
식단은 지방이 많은 육류나 튀김 대신 짙은 녹색 채소, 감귤류, 바나나, 수박, 토마토 등 비타민과 칼륨이 풍부한 식품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이는 혈압 조절을 돕고 심혈관의 부담을 줄여준다.
외출은 기온이 가장 높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를 피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야외에서 근무하는 운전기사나 건설 노동자 등은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고, 밝은색의 얇은 옷과 챙이 넓은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해 복사열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한다.
실내 냉방 시에는 온도를 26~28도 정도로 유지하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여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다. 특히 에어컨 바람을 머리나 목에 직접 맞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밖으로 나가기 전에는 잠시 문을 열어 외부 온도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야외 활동 후 귀가했을 때도 즉시 찬물로 샤워하기보다는 15~20분간 휴식을 취한 뒤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 안전하다.
호앙 박사는 “심한 두통, 어지럼증, 언어 장애, 입 돌아감, 한쪽 팔다리 마비,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열사병이나 뇌졸중을 의심하고 가장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