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가오는 훙왕 기일(Giỗ Tổ, 4월 25~27일) 연휴를 맞아 일본과 중국 등 동북아시아 여행 상품이 베트남 관광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체험 활동과 합리적인 비용을 앞세운 이들 지역은 항공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체 해외 여행(Outbound) 시장의 60~80%를 점유하며 명실상부한 연휴 기간 ‘최고의 목적지’로 등극했다.
24일 베트남 관광업계에 따르면 훙왕 기일 연휴 기간 일본과 중국 노선의 투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30% 증가했다. HVN 트래블의 쯔엉 민 뚜안(Truong Minh Tuan) 총감독은 “일본과 중국은 이번 연휴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라며 “가격대는 서비스 기준에 따라 1,500만~3,000만 동(약 80만~160만 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으며, 전체 해외 투어 판매량의 65~7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오트립(Otrip)의 경우 전체 투어 판매량 중 중국 노선의 비중이 무려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아시아 투어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계절적 요인’과 ‘가격 경쟁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은 3~4월 벚꽃 시즌에 이어 4월 말 등나무 꽃과 잔디 벚꽃(시바자쿠라) 등 화려한 볼거리가 풍부하다. 또한 베트남 내 약 40개의 일본 비자 지정 여행사를 통해 단체 비자를 신청할 경우 절차가 간편하고 승인율이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중국은 600만~700만 동의 저가 육로 관광부터 4,000만 동에 이르는 고가 항공 투어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 국제선 항공 요금 급등 속에서 ‘완벽한 균형점’을 제공하는 여행지로 평가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베트남 관광객들의 소비 행태가 단순한 ‘양적 팽창’에서 ‘질적 선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엣트래블(Vietravel)의 응우옌 응우옛 번 카인(Nguyen Nguyet Van Khanh) 마케팅 이사는 “올해 여행객들은 휴가 기간과 이동의 편리함, 브랜드의 신뢰도 및 실제 체험 가치를 더 꼼꼼히 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저가 투어보다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을 선호하며, 최근에는 쇼핑 강요가 없는 ‘노 쇼핑(No Shopping)’ 투어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연휴 기간 주요 고객층은 30~45세 사이로, 이들은 가족 여행의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으며 계획적인 지출을 통해 고품질의 여행을 즐기려는 성향을 보인다. 하이퐁에 거주하는 한 여행객은 “1,500만 동이라는 비용이 아주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저가 투어를 걸러내고 더 좋은 체험을 하기에는 적당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베트남 여행객들이 이제 ‘가보고 싶다’는 욕구를 넘어 ‘어떻게 즐길 것인가’를 고민하는 선택적 체험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