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딩크족’ 1세대의 황혼… “아이 없어도 후회 없지만, 돌봄은 현실”

중국 '딩크족' 1세대의 황혼…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4. 14.

중국 사회에서 ‘자녀 없는 맞벌이(DINK)’ 생활을 선택했던 첫 세대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서로를 간병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 15일 외신 및 현지 보도에 따르면, 전통적인 가업 승계와 효도를 중시하는 중국 사회에서 자율적인 삶을 선택했던 이들은 이제 돌봄 인력 부족과 고립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숙제를 안게 됐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바오 이(Bao Yi, 73) 씨는 지난해 겨울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한쪽 팔을 쓸 수 없게 되면서 남편 시 밍아오(Shi Mingao, 75) 씨의 도움 없이는 옷을 입거나 세수를 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졌다. 28세에 결혼한 이 부부는 한때 아이를 원했으나 반복된 유산과 부모님 간병에 따른 피로, 그리고 직장 생활의 압박 속에 결국 출산을 포기했다. 당시만 해도 자녀 없는 결혼 생활은 사회적으로 수용되기 어려웠지만, 이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며 자신들만의 삶을 구축했다.

바오 씨 부부와 같은 선택은 현대 중국에서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2020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2인 가구(자녀 없는 가구)는 약 1억 8,800만 가구로 전체의 38%를 차지하며, 특히 상하이나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서 그 비중이 높다. 최근의 Z세대 역시 고물가와 취업난 속에서 전통적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딩크족’이나 ‘탕핑(Tang Ping, 드러눕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추세다.

노년의 딩크족들에게 가장 큰 과제는 “누구에게 의지할 것인가”이다. 바오 씨는 “자녀가 있더라도 그들은 그들만의 삶이 있을 것”이라며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퇴직 후 운전면허를 따고 심리학을 공부하며 인공지능(AI)과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그녀는, 타인과 연락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나이에 AI는 편안한 말동무가 되어준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의 간병 인력 시스템이 향후 5년 내 500만 명 이상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이다.

반면, 상하이의 또 다른 부부인 저우 밍(Zhou Ming) 씨 사례는 조금 다른 단면을 보여준다. 청력을 잃고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남편을 대신해 아내 진 청화(Jin Chenghua) 씨가 모든 수발을 들고 있다. 진 씨는 “지칠 때면 안부를 물어봐 줄 자녀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하곤 한다”며 노년기에 느끼는 정서적 빈자리를 토로하기도 했다.

중국 1세대 딩크족의 삶은 자녀가 노후의 안전망 역할을 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가적 차원의 돌봄 시스템 구축이 시급함을 시사하고 있다. 바오 씨는 최근 로봇 강아지를 구매해 ‘막내’라 부르며 대화를 나눈다. “이 아이들이 우리 자식이었을 것”이라는 그녀의 말은, 전통적 가족관이 해체된 자리에 기술과 새로운 관계가 들어서고 있는 중국 노년층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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